울산 관광버스 참사현장에서 상처를 입고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 4명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긴 의인은 강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윤리 선생님으로 확인됐다.
강원 동해시 묵호고등학교에 지난해 부임해 올해로 경력 2년인 소현섭(30) 교사는 13일 밤 고향인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던 중이었다.
소 교사는 밤길을 달리던 중 자신의 앞에서 갑자기 사고가 벌어지고, 사람들이 버스 주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119에 전화를 하고 나서 지시를 받아가면서 병원으로 부상자를 옮겼다. 통상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면 이송한 사람의 인적사항을 알려줘야 하지만 이 교사는 자신의 직업만 밝히고 자리를 떴다.
소 교사는 통상 학교에서 학생부로 불리는 학생 인권지원부 소속 교사이기도 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소 교사는 평소 아침 일찍 출근해 아이들의 생활을 지도하고, 주말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해오고 있다.
소 교사는 14일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겪는 유족들이 있고 저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인데, 괜히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비쳐서 불편하고 부끄럽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고, (저와 똑같이) 했을 일이다"면서 "사고로 아픔을 겪는 분들이 힘내시길 희망한다"고 취재를 사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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