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기업·구직자 임금 미스매치 연 200만원"

대경연구원 청년 일자리 분석

대구를 비롯한 남부 경제권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임금과 정보, 직능 등에 대한 미스매치 해소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연구원 김용현 박사가 지난 6월 대구고용전략개발 제1차 포럼에서 발표한 '청년 일자리 쟁점사항과 임금결정요인' 자료에서 이런 주장을 했다.

자료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대구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10년 9.2%에서 2012년 7.9%로 줄었다가 2013년 9.9%로 오른 이후 2014년(11.5%)부터 올해 3분기(10.2%)까지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청년 고용률은 2014년 42.4%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해 올해 3분기 39.5%로 떨어졌다.

지역 내 저임금과 일자리 부족, 저부가가치 일자리에 실망한 청년들은 수도권 및 부산 등으로 떠나가고 있다. 2012년 기준 대구경북 지역 대학 출신 취업자 중 17.2%가 수도권 소재 기업에 취업했다. 최근 11년(2005~2015년) 간 대구시의 순 이동(-16만8천 명) 가운데도 20대가 8만7천300명(52.1%)에 달했다.

2012년 기준 청년 임금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월 127만8천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그 해에만 1천116억원의 임금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소비 감소, 지역경제 성장 둔화 등 간접적 손실까지 더하면 조 단위 손실도 가정할 수 있다.

김 박사는 대구의 이런 손실을 막고자 일자리 '미스매치'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금 미스매치를 보면 기업(연 2천700만원 희망)과 구직자(연 2천900만원 희망) 간 격차는 연간 약 200만원(월 17만원)이었다. 또 정보 미스매치의 경우 지역 청년들은 전국 단위의 대기업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대구 소재 기업의 이름이나 근로 조건, 임금 등은 잘 모르는 경향이 있었다. 직능에서는 기업들이 당장 입사해 일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반면 청년은 적정 수준의 임금을 주는 기업에 신규 입사하기를 희망했다.

김 박사는 "대구경북의 일자리는 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요 측인 기업은 성장 지원과 경쟁력 강화에, 공급 측인 대학과 청년은 진로교육 강화와 지역 기업 바로 알기에 힘써야 한다"며 "임금 격차를 해소하려면 한 예로 정부'지방자치단체나 기업 단체가 구직자에 미스매치 금액인 월 17만원 상당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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