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내전 중인 예멘이 국제사회에 압박에 따라 잠시나마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마일 오울드 셰이크 아흐메드 예멘 파견 유엔특사는 "19일 밤 11시 59분부터 72시간 동안 휴전에 들어가며, 이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휴전 복원을 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예멘 사람들이 더는 유혈사태를 겪지 않고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예멘 외교부도 예멘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72시간 휴전에 동의했다며 휴전 결정 사실을 밝혔다.
압둘말렉 알-미클라피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72시간의 휴전에 동의했다"면서 "상대 정파가 휴전을 지킨다면 휴전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국제사회가 예멘에 휴전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전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 아흐메드 유엔특사는 전날 영국 런던에서 예멘 사태를 논의하며 즉각적 휴전을 촉구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예멘에서 폭력 사태를 시급히 중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무조건적인 휴전 실시 후 협상 테이블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흐메드 유엔특사는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 지도자를 모두 접촉했다면서 "우리는 (예멘이)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 선언을 앞으로 몇 시간 내에 발표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 동맹군의 연이은 공습을 거세게 비판하며 휴전협상에 고삐를 죄어왔다.
아랍 동맹군은 지난 8일 예멘 수도 사나의 장례식장을 두 차례 공습해 150여 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다치도록 했다. 동맹군은 지난 8월에도 반군 지역 병원을 폭격해 2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작년 3월 시작된 예멘 내전에서는 지금까지 사망자만 6천900여 명에 달하고 3만5천 명 이상이 다쳤으며 최소 300만 명이 피란민이 된 것으로 집계된다.
유엔은 2천800만 명에 달하는 예멘 국민 절반 이상이 내전 이후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수십만 명이 아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어린이 37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려 면역 체계가 약화되는 등 인도주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우디 등 수니파 아랍권의 지지를 받는 예멘 정부와 반군 후티는 작년 초부터 무력 충돌을 벌였으며, 같은 해 3월 26일 사우디의 공습 뒤 본격적인 내전을 시작했다. 이후 유엔 등 국제사회는 꾸준히 휴전을 중재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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