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지역 채용박람회에 거는 기대

고용절벽이 갈수록 깊어지는 상황에서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규모 채용박람회는 오랜 가뭄에 단비라고 할 수 있다. 올 12월 말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 개장을 앞두고 마련된 이 행사는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우는 좋은 기회다. 참가 기업만 봐도 신세계백화점'이마트'신세계푸드 등 신세계그룹 5개사와 37개 협력사, 19개 지역 강소기업 등 60개 회사가 넘어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모두 1천 명이 넘는 정규직 직원을 뽑는다. 복합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 개장은 올해 지역 유통 업계의 최대 이슈이자 필요 인력도 5천 명 선을 넘을 것으로 보여 모처럼만에 지역에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는 셈이다. 2003년 롯데백화점과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 때도 지역 유통 업계가 일손을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선례로 볼 때 연쇄적인 인력 이동 등 큰 변화가 점쳐진다.

무엇보다 신세계그룹은 본사 직원 100명을 뺀 대부분의 인력을 지역에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럴 경우 영업력이 뛰어난 숍매니저 등 경력자들이 좋은 근로 조건으로 일자리를 옮기면서 경쟁 기업들도 일손 부족으로 신규 채용을 늘리는 등 지역 유통 업계 전반에 걸쳐 인력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번 박람회에는 정용진 그룹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기준 실업자는 모두 98만5천 명 규모다. 심각한 일자리 부족은 초단기 근로자 양산 등 일자리 구조마저 왜곡시키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시간선택제 근로의 영향으로 고작 하루 2, 3시간 일하는 초단기 근로자가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불안정한 일자리임에도 초단기 근로자는 취업자로 분류돼 실업자 집계에도 빠져 체감 실업률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고용 한파를 감안할 때 이번 채용박람회가 일자리난 해소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지역 청년들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찾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