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축제 세 번째 메인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오페라축제 세 번째 메인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준비한 세 번째 메인작품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발레 명가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의 대표적인 발레오페라다.

작곡가 글룩(1714~1787)은 자신이 활동할 당시 절대 우위를 차지하던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중창과 합창의 역할을 키우고, 발레의 비중을 확대한 독자적인 양식의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그 중 대표작이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다. 이 작품은 '근대 오페라 작품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룩은 '오페라 개혁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21일(금) 오후 7시 30분, 22일(토)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나무나 바위까지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유명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체를 못 잊어 저승까지 찾아가 아내를 데려오지만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라'는 신의 경고를 어기고 돌아보는 바람에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는 것이 원래 내용이다.

하지만 글룩의 오페라는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시켜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이다. 좀 복잡하지만, 메이 홍 린이 연출한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에우리디체가 다시 살아나지 못한 채 비극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원작 신화와 맥을 같이한다.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원래 발레 비중이 큰 작품이지만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의 이번 프로덕션은 이 극장 발레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연출가 '메이 홍 린'이 처음부터 끝까지 발레를 앞세워 작품을 구성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른 오페라 작품에서 발레가 일정 부분 장식적으로 쓰였던 것에 비하면 인터미션 없이 1시간 30분 동안 발레 중심으로 이끌어간 오페라 작품이다.

린츠극장 소속 무용수 16명이 출연한다. 그 덕분에 관객들 '듣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감상할 수 없었던 특별한 '발레오페라'의 매력을 기대해도 좋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3명의 성악가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오르페오' 역은 메조소프라노 마타 히어쉬만이, '에우리디체' 역에는 소프라노 펜야 루카스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이 작품 초연 때 캐스팅됐던 가수다. 에우리디체가 있는 지하세계로 오르페오를 이끌어주는 사랑의 신 '아모르' 역은 영남대 출신의 소프라노 권별이 맡았다.

일반적으로 '아모르' 역은 천사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어린 학생들이 맡는데, 린츠극장의 요청에 따라 이번 공연에서는 권별이 맡았다. 권별은 올해 3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마술피리' 공연 때 '파파게나' 역을 맡은 바 있다. 여기에 린츠극장 무용수들과 디오오케스트라, 스칼라오페라합창단이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 053)666-6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