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최대 규모 탄소 기술 및 생산규모를 갖춘 기업인 일본 도레이의 투자기업 도레이첨단소재㈜가 19일 구미 5국가산업단지에 구미 4공장을 착공하면서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 대량 생산시대를 열었다. 침체에 빠진 전자산업 일변도의 구미국가산단이 탄소섬유라는 새로운 먹거리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날 구미 5산단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사 사장에게 구미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축하했다.
◆탄소는 활용 가치 무궁무진한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는 아크릴 섬유를 고온에서 소성해 만들어내는 소재로, 철보다 무게는 4분의 1 정도 가볍고, 강도는 10배, 탄성률은 7배 정도 높다. 이 때문에 구조재의 고강도 경량화를 가능하게 하는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기'선박'조선'의료'우주항공'토목'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해 '미래산업의 쌀'로 불린다.
탄소섬유는 낚싯대'테니스 라켓'골프채 샤프트 등에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상업화 초창기엔 복잡한 제조 공정에 비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 세계 민간 항공기 시장이 철보다 훨씬 가볍지만 강도가 센 탄소섬유로 눈길을 돌리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자동차 시장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친환경'고효율을 위해 차체 경량화를 화두로 내걸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차체 경량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탄소섬유를 꼽고 있다. 자동차용 탄소섬유 또는 탄소섬유 복합재료는 자동차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다. 1천400㎏의 차체를 기준으로 400㎏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세계 자동차용 탄소섬유 시장은 2020년까지 지금의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항공'자동차를 양대 축으로 하는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현재 연간 12% 이상의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30년 세계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화학섬유 업계를 제2의 전성기로 이끌 이 같은 슈퍼섬유 사업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구미를 중심으로 경북이 탄소산업 선점
경상북도는 탄소산업 발전 속도가 가장 으뜸이다.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를 상업화해 세계 최대 생산 회사로 성장한 일본 도레이사의 투자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 사업장이 구미에 있기 때문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3년부터 구미 4산단 내 구미 3공장에 탄소섬유 1'2호기를 잇따라 준공, 연간 4천700t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대량 생산시대를 열었다.
또 구미 5산단 내 26만9천660㎡(8만 평) 부지에 4천25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구미 4공장을 신축, 탄소섬유 복합재료'위생재용 부직포 등을 생산한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2천400여 명이며, 1조1천억원의 수출 및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도레이는 장기적으로 구미 5산단에 1조4천억원을 투자, 탄소산업을 다각적으로 확대해 구미를 아시아의 탄소섬유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우선으로 자동차용 탄소섬유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 관련 중소기업들도 이미 탄소섬유 응용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경북도 내에만 관련 중소기업이 100여 곳에 달할 정도다.
이와 함께 구미를 중심으로 경산'영천'경주를 잇는 경북 자동차 부품벨트엔 1천여 곳 기업체가 밀집, 탄소섬유 자동차부품 산업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향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더 많은 투자 이끌어내야
경북도'구미시가 탄소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레이첨단소재가 입주한 구미 5산단 내 66만1천㎡(20만 평)에 1천800억원 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이 국책사업은 향후 경북 탄소산업 성패의 열쇠다.
경북도'구미시는 이곳에 탄소성형 부품 상용화 시험'평가'인증센터, 리사이클링센터, 탄소복합재 부품기업 집적단지 등을 조성해 탄소산업 핵심기술개발과 기업의 제품 상용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도레이가 탄소섬유 원사를 생산하는 기업인 만큼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IT'에너지 등 분야 중소기업들이 탄소섬유 응용제품 개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는 생태계 역할을 클러스터가 맡게 된다.
대구경북은 자동차부품 관련 중소기업이 1천여 곳에 달하는 등 전통 제조업이 강한 지역인 만큼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동차용 탄소산업을 시작으로 IT의료'로봇'항공산업 등에 단계적으로 탄소 적용을 늘리는 것이 경북도'구미시의 목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남유진 구미시장은 "도레이의 19일 구미 4공장 기공식을 기회로 탄소산업이 구미국가산단의 새로운 먹거리로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탄소산업을 비롯해 ICT, IT의료기기,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들이 구미에 새로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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