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즌 9위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한수 1군 타격코치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코칭스태프가 바뀌는 등 후속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 팀을 재건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변화의 시발점은 사령탑 교체. 류중일 감독이 물러나고 김한수 코치가 그 자리를 맡았다. 애초 야구계 안팎에서 류 감독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삼성은 단장과 함께 감독까지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김한수 감독을 선임한 것이 의외의 선택은 아니다. 삼성이 내부 인사 중에서 감독 자리를 맡길 인물을 고른다면 김 감독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다만 류 감독이 물러나면서 애초 예상보다 일찍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1994년 삼성에서 데뷔, 주전 3루수로 활약했고 2008년 이후 삼성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홍준학 삼성 신임 단장은 "김 감독은 오랜 기간 삼성에 몸담아 팀 내 사정에 밝고 성실할 뿐 아니라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도 잘 아는 분이다.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뛰어나다"며 "프런트와 소통도 원활해 팀을 재정비, 전력을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한수 감독은 1971년생. 프로야구 무대에서 최연소 사령탑이다. 구단 고위층은 젊은 감독을 내세우면서 선수단 전반에 걸쳐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 역시 취임하면서 "육성과 경쟁을 통해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활기가 돌 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감독이 부임하면 코칭스태프도 바뀌기 마련이다. 김성래 1군 수석코치, 김용국 1군 수비코치, 강성우 1군 배터리코치가 팀을 떠났다. 김성래, 김용국 코치는 삼성을 빛낸 스타 출신 지도자. 김성래 코치는 1961년생, 김용국 코치는 1962년생. 감독과 10년 내외로 나이 차이가 난다면 감독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젊은 후배가 수장이 되면서 대선배인 두 코치는 지도자로서 평판이 괜찮았음에도 팀을 떠나게 됐다.
교체 바람은 2군 코칭스태프도 비켜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장태수 2군 감독, 양일환 투수코치 등도 팀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2군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0승 6무 60패를 기록, 남부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실 성적보다 더 큰 문제는 2군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만큼 향상되지 않았다는 점. 결국 구단이 2군 코칭스태프를 대거 교체하는 것은 분위기를 쇄신,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앞으로도 코치의 외부 수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일본 출신으로 2012~2014년 삼성에서 배터리코치로 활동한 세리자와 유지 코치가 복귀하고 김상진 전 SK 와이번스 투수코치, 박재현 전 kt 수비코치가 합류한다는 것 정도만 확정된 상태다.
김 감독 역시 "포스트시즌이 끝나야 최종 코칭스태프 명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팀에서 오실 분들 경우 신변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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