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구성원들은 총장 2순위 후보인 김상동 교수의 총장 임명(본지 20일 자 1면 보도)과 관련 대학 자율성 침해라며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대학 정상화가 우선이라 일단 이번 결정을 수용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 후폭풍도 우려된다.
경북대교수회는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지난 8월 우여곡절 끝에 총장 후보자 2명을 재추천하면서 정부가 대학 구성원 총의를 담은 1순위 후보를 선임할 거라는 기대를 걸었지만 허사로 끝나자 허탈감도 드러냈다.
교수회는 21일 긴급 단과대 의장단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수회가 재추천을 추진했는데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 임원진 사퇴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대학이 어느 때보다 혼란한 시점인 만큼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의견을 모았다. 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24일 임시평의회를 열어 공식 입장을 담은 성명을 낼 예정"이라며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항의하면서 총장직선제 추진 등의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교수는 반발하고 있다. 다음 주 초쯤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형철 물리학과 교수는 "정부가 몰상식한 결정을 고수하는 것은 이를 용납해주기 때문이다. 결과를 떠나서 뜻을 모아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했다. 1순위 후보였던 김사열 생명과학부 교수 또한 공식적인 결과가 나온 만큼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사열 교수는 "대통령이 불합리하게 임명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리겠다. 최근 다른 국립대도 잇달아 2순위 후보가 총장으로 선임됐는데 뜻을 같이하는 다른 국립대 교수들과 공동으로 법적 대응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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