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며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자금을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소유한 독일 현지 법인의 대표가 최근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교체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두 재단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최 씨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의혹과 연관된 회사의 대표에서 급히 물러난 데는 뭔가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23일 '콤팔리'와 '머니하우스' 등 독일의 기업정보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독일 헤센주 슈미텐에 있는 '더블루K'의 상업등기내용에는 이달 20일 자로 대표이사 변경 사실이 등록됐다.
기존 '고영태'를 대신해 박모 씨가 대표이사가 됐다. '더블루K'는 최 씨의 개인 회사로 알려진 곳이다. 한국에도 같은 이름의 법인이 있다. 독일 법인 소개에는 '최서원'이라는 이름이 유일한 '주주/소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독일 법인은 최순실 씨의 다른 독일 회사로 전해진 '비덱(Widec) 스포츠'와 주소지가 같아 그 설립과 목적 등 실체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을 받는 상황이다.
한국 법인 등기부상에는 최 씨가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경영을 총괄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 씨가 이 회사를 활용해 K스포츠재단에서 사업을 따내는 방식 등으로 기금을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새 대표이사로 등록된 박모 씨는 최 씨가 '더블루K'를 처음 독일에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준 교포 변호사로 알려졌다. 기업정보 사이트상 정보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법인이 처음 설립된 시기인 지난 3월쯤 대표를 맡았다가 6월 고영태 씨에게 자리를 내줬다.
고 씨에서 박 씨로 회사 대표가 바뀐 같은 날엔 '업무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또 다른 박모 씨도 등기에서 삭제한다고 나와 있어 의혹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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