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교수회 "총장 직접 뽑자"…교수회 '직선제 특위' 구성

교육부와 마찰 불가피할 듯

경북대가 '총장직선제' 회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경북대 교수회 등은 지난 20일 김상동 총장 공식 임명으로 2년여의 공석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지금까지 미뤄왔던 총장직선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4년 구성원합의제(총장간선제)로 바뀐 뒤 총장 공석 장기화와 2순위 후보자 총장 임명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대학 자율성이 크게 침해된 만큼 대학 자치를 보장할 수 있는 총장직선제를 다시 채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대학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됐다. 외부 입김을 받지 않고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총장을 뽑을 수 있는 총장직선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수회는 이와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수뿐 아니라 학생과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 다수 의견을 반영한 총장직선제 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김상동 신임 총장도 교수회와 선정 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의할 뜻을 보여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부가 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를 강행해왔던 터라 앞으로 교육부와의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대는 지난 2014년 3월 총장직선제가 폐지됐다. 교수회가 '총장 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를 통해 총장직선제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당시 직선제 폐지에 대한 반발이 컸지만 앞서 교육부가 직선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포한 바 있어 교수회는 어쩔 수 없이 직선제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실제 2012년 4월 교육부의 '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 대학 발표 당시 직선제를 고수했던 경북대 등이 선정에서 제외되는 등 상당한 재정적 불이익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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