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출신 중견화가들, '파격적 산수화' 들고 서울 갔다

27일부터 서울 한벽원 김현철展, 30일까지 키스갤러리 이태랑展

김현철 작
김현철 작 '해남도'.

김천 출신 중견 화가들이 서울에서 잇따라 전시회를 열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두 화가 모두 산수화를 새롭게 다뤘다.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재해석

그동안 산수화와 초상화에 몰두해 온 금릉(金陵) 김현철 화백은 27일(목)부터 11월 8일(화)까지 서울 삼청동 화랑 한벽원에서 '진경'(眞景)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김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서 조선후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완성한 겸재 정선의 전통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산수화를 선보인다.

특히 나무, 바위, 산을 표현하면서 먹의 필치를 강조하고 이를 짙푸른 색의 수면과 대비시키는 한편 화면 전반의 묘사를 최소화하는 등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끈다. 장준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김 화백의 최근작을 살펴보면 자연에 대한 인식과 작품에 대한 태도가 어느덧 정선이 추구하던 '진경'에 한층 가까워졌음을 느낀다"며 "산수의 본질을 포착하고 이를 체화해 그린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작품들을 '진경'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적 발상으로 무위자연 표현

줄곧 '명제형식'을 주제로 추상 작업을 해온 이태량 작가는 올가을 기존 산수화를 재해석한 무경산수 신작을 내놨다. 이 화백은 30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키스갤러리에서 '명제형식-무경산수전'을 연다. 그동안 페인팅과 사진, 영상과 콜라주, 개념미술, 설치미술과 같은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여 온 이 화백이 무경산수 영역에서 어떤 파격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스갤러리의 이유미 실장은 "무경산수에는 오직 새로운 가치를 위한 부정과 도덕적 명령을 거부하는 자유의지가 내포되어 있다"며 "이 화백의 신작들에서는 어디에도 얽매이려 하지 않는 작가의 자유의지가 붓놀림에 그대로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위자연주의 사상에 기반을 둔 현대적 표현 기법과 새로운 발상법으로 감성적 화풍을 이어 온 배정하 화백은 지난 2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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