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 대구] <상>2016년 의료관광 성과

올 연말 외국인 환자 2만명 유치…비수도권 도시 중 최초 달성

대구시가 올 한 해 지방도시 중 최초로 2만 명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대병원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올 한 해 지방도시 중 최초로 2만 명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대병원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아시아 의료관광 글로벌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에 2016년은 각별한 해다. 올 연말까지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환자 2만 명 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앙'동남아시아로 의료관광객 유치 국가를 다변화하는 노력도 결실을 보고 있다.

◆비수도권 최초, 연간 외국인 환자 2만 명 유치

대구시에 따르면 9월 말까지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1만4천271명으로 집계된다. 대구시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해외환자 유치 2만 명'을 무리 없이 달성하면서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의 꿈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 올해 해외 환자 유치 2만 명을 성공적으로 달성한다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최초로 외국인 환자 2만 명 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는 536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1천 명가량의 고용창출 성과로 이어져 대구가 메디시티로서의 역량을 실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다.

의료관광은 메디시티 실현을 위한 초석으로 대구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역점 사업 중 하나이다. 우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지방 대도시로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구시는 해외 환자 유치 타깃 국가를 다변화하고, 지역 우수 의료기술을 육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의료관광의 주요 타깃 시장은 중국인의 성형관광이 주를 이루었지만, 대구시는 일찍이 중국 의료관광 시장의 성장 정체를 예상했다. 이에 작년부터 러시아, 카자흐스탄 및 CIS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 환자 유치시장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각각 291명(2.2%), 92명(0.7%)에 불과하던 러시아, 카자흐스탄 환자가 올해 9월 기준 1천283명(8.9%), 512명(3.6%)으로 4~5배 증가했다. CIS 국가를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대구시의 유치 국가 다변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

시는 내년에는 러시아 철도청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건강검진 인센티브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카자흐스탄 대형 금융기관인 알파뱅크의 VIP 고객을 중점적으로 유치하면서 CIS 국가를 대상으로 한 대구의 의료관광 사업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동남아시아 의료관광객 공략

대구시의 해외 환자 유치 국가 다변화 전략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의료관광 시장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 귀주'쿤산, 필리핀 마닐라에 해외 홍보센터를 여는 등 총 14개 해외홍보센터에서 대구시 의료기술 및 서비스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곳에선 대구 의료관광에 대한 전반적이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연내 카자흐스탄 카르간다, 베트남 다낭에 추가로 해외홍보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8월에는 대구의료관광 필리핀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필리핀 메트로마닐라개발청(MMDA)을 방문하고 의료와 함께 장기적 교류를 위한 전방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대구의료관광 홍보센터를 열고, 현지 여행사들과 의료관광 계약을 체결해 내년 상반기까지 필리핀 의료관광객 2천 명 유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시의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2011년 '대구시 의료관광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기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2009년 2천816명이었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2011년 5천494명→2012년 7천117명→2013년 7천298명→2014년 9천871명→2015년 1만2천988명→2016년 2만 명(예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는 메르스 사태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의료계가 흔들거렸음에도 대구를 찾은 의료관광객은 1만2천98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1.6%(전국 평균 11.4%)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구는 이미 메디시티로서의 탄탄한 의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외부 위험 요인에도 면역을 갖추면서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이런 추세라면 대구의 의료관광객 유치 실적은 매년 크게 늘면서 2030년쯤에는 대구시가 목표하는 의료관광객 유치 10만 명(국가 목표의 15%)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