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준비는 마라톤과 같다. 장시간 꾸준히 달려야 하는 입시 특성상 수험생들은 오랜 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누적되는 스트레스는 수험생의 몸과 마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는 '코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외부 환경과 싸우거나 피하도록 하는 호르몬이다. 코티솔은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꼭 필요한 호르몬이지만 장기간 스트레스 상태에 노출돼 분비량이 늘어나면 건강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혈당을 높여 에너지원으로 쓴다. 몸의 에너지를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때 면역 세포에 할당되는 에너지가 줄면서 면역체계가 허술해진다. 윤창호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는 신경계와 호르몬계를 자극하고 면역체계의 혼란을 일으켜 자가면역질환의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강한 식욕이 생겨 살이 찌거나 아예 식욕이 사라져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줄어들어 근육량이 줄어들며, 육체적'정신적으로 피곤해진다.
스트레스는 위와 간 등 소화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많은 혈액이 근육에 공급되는 반면, 소화기관에는 혈액의 양이 줄어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 분비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은 십이지장에서 중화되지 못하고 소장으로 내려와 설사를 유발한다. 담즙을 짜는 부교감신경 기능과 담낭을 수축시키는 콜레시스토키닌이라는 호르몬 기능에 이상이 생겨 담즙이 정체되고 소화불량이 생긴다.
신경전달물질이 바닥나면서 슬럼프를 겪을 수도 있다. 공부에 집중할 때 뇌는 도파민과 아세틸콜린, 노르에피네프린 등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사용한다. 만약 충분한 휴식이나 영양 공급 없이 지속적으로 뇌를 사용하면 신경전달물질이 바닥나고 세로토닌 등과 같은 감정물질도 부족해지면서 피로와 불안, 우울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정승필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을 자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으며, 쉽게 짜증이 나고 매사에 흥미를 잃게 된다"면서 "이 상태에서 계속 뇌를 사용하면 집중력 저하로 학습 능률이 떨어지고 시험을 망칠 수 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