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불륜 남녀와 연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무인텔이 세원(稅源) 적발이 쉽지 않아 탈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세원 포착이 확실한 신용카드, 체크카드보다 현금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26일 광주지방국세청과 북부경찰서, 숙박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에는 무인텔 수백 곳이 성업 중이다.
무인텔은 객실 요금을 숙박업소 종사자들이 손님으로부터 직접 받는 호텔, 모텔과 달리 손님이 객실에 딸린 주차장에 주차하고 무인수납기에 현금을 넣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숙박 요금은 지역, 업소마다 다소 다르지만, 대실(2∼3시간 기준)은 2만원 안팎, 숙박은 3만∼4만원가량이다.
하지만 '떳떳하지 않은 손님들'이 무인텔을 이용하고, 무인수납기 시스템 등으로 인해 현금 결제가 무인텔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해 세원이 100% 노출되기 어려운 구조다.
세무 당국 관계자는 "무인텔은 현금 결제가 대부분"이라며 "다른 업종보다 세원 발굴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무인텔을 운영했던 A씨는 "무인텔 수입의 95% 이상이 현금"이라며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내기 위해 세무서에 매출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매출을 줄인 경우가 허다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인텔 수입이 베일에 가려지기 일쑤다.
A씨는 "무인텔은 대실 손님이 대부분이어서 한 객실당 하루에 5회 이상 회전한다"며 "성업 중인 객실 30개 무인텔의 한 달 수입이 수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국세청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인 무인텔은 신고납부제도와 정부 부과 결정제도(조사권 발동)에 따라 세금을 부과한다"며 "일단 성실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되면 조사권을 발동해 다양한 방법으로 탈루 세금을 추징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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