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는 '괴짜 홍보맨'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김대현(36) 씨가 그 주인공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접근 방법을 선호하며 구멍가게부터 큰 업체까지 단돈 10원도 받지 않고 무료로 홍보하다 보니 그에게는 '괴짜'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그의 손을 통해 동네 허름한 중국음식점이 지역에서 손꼽히는 맛집으로 재탄생했고, 가격이 높은 탓에 판로 걱정이 많았던 '씨를 뺀 사과주스'는 그의 홍보 마케팅 덕분에 매출이 크게 올랐다.
25일 안동의 한 카페에서 김 씨를 만났다. 그는 "홍보라는 것이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며 "어떤 것이 소비자가 원하는지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그것을 홍보에 활용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적다"고 했다.
그는 5년 전 앞으로의 여행 추세는 단체에서 소수, 1인까지 세분화된다는 기사를 접하고 소수 여행객에게 맞는 관광서비스를 미리 설계하려고 해외로 발길을 옮겼다. 그 후로 최근까지 12개국 90여 개 도시를 방문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여행사가 제공하는 여행상품부터 자신이 일일이 숙소를 예약하는 자유여행까지 다양한 정보를 모았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태국을 거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4천㎞를 자전거로 여행하기도 했다.
그는 "300만원을 들고 3개월 동안 텐트에서 생활까지 하며 다양한 여행정보를 얻었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낙후된 지역이 많지만 게스트하우스 등이 잘 운영되고 있어서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여행객에게는 더욱 편리한 곳"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 각국을 누비는 동안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일들을 겪었다. 라오스 방비엥에서 비자 만료 하루를 남겨두고 6시간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타이 국경을 넘어 비자를 연장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홀트드림센터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급식 봉사활동도 했다.
그는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고 홍보에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여행을 하면서 한국인들도 많이 만나 100명 정도는 지금도 연락하고 있고, 외국인 친구 700여 명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그는 '펀(FUN)안동'이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안동역 광장에 관광센터까지 설치,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펀안동은 안동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 소상공인을 연결해주는 창고"라며 "지역 소상공인이 살아나야 지역 관광도 살고, 그래야 나 같은 홍보맨들이 밥 먹고 살지 않느냐"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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