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족은 힘이다]<4>취약·위기가정 살리는 포항시 복지서비스

맞춤형 복지 위기가정에 '가화만사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포항시가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포항시가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다문화가정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포항시가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다문화가정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포항시가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가정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혈연(血緣)이라는 인연을 맺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안식처로 삶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다. 그래서 가정의 평화가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의 개념이 산업화'도시화라는 현대사회의 경제적 변화를 거치면서 물질적으로는 상대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빈곤해지며 퇴색해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양극화와 빈곤, 가족해체의 증가 등으로 인한 빈곤가정 및 편부모가정, 소년소녀가장, 조부모가 자녀세대 없이 미성년인 손자녀의 양육을 맡고 있는 조손가정 등을 포함하는 경제적 취약'위기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취약'위기가정들은 대체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들 간의 갈등은 물론, 이로 인한 학대와 폭력 등으로 적절한 부양과 양육, 보호, 교육 등의 가정의 역할과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가족 구성원들의 힘으로는 자신들이 맞닥뜨린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사회의 즉각적인 개입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가정을 말한다.

이러한 취약'위기가정의 현황은 현재로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는 경제적 위기와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시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복지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포항시는 지역 복지 사각지대와 취약'위기가정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촘촘한 그물복지망 구축과 찾아가는 복지로 차상위계층에 대한 복지혜택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취약'위기가정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 사업에 앞서 소득수준뿐만 아니라 각 가정별 복지 취약요인, 그들의 요구에 따른 복지 지원 설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취약'위기가정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비용에 국한하지 않고 서비스 제공과 내용, 지원방법 등을 다양화해서 각 가정의 요구에 대비해서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는 맞춤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포항시는 '복지허브화'를 통해 복지전달체계를 새롭게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복지서비스 자원의 연계 지원과 지속적인 관리를 비롯해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게 해당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와 취약'위기가정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또 취약'위기가정을 위한 복지전달체계의 개선방안 역시 지역주민의 특성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판단, 취약'위기가정의 가족 구성원들이 안고 있는 정서적인 아픔까지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정용 포항시 여성출산보육과장은 "복지사각지대와 취약'위기가정 등의 정확한 파악은 복지전달체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역주민들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취약'위기가정을 조기에 발견해 복지서비스 혜택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와 함께 포항지역이 도시와 농'어촌 복합도시임에 착안, 복지사각지대의 취약'위기가정이 많다고 판단하고, 희망복지지원단을 구성해 위기가구 및 긴급지원가구를 발굴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물론 취약'위기가정에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포항시 희망복지지원단은 질병과 빈곤, 정신질환, 생활환경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취약'위기가구의 발굴'지원은 물론 민간단체 및 개인후원금, 복지서비스 등을 연계 지원하는 한편 실직'중병'이혼'구금'가정폭력 등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으로 인해 맞게 된 생계곤란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생계비'의료비'주거비'연료비 등을 긴급 지원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사례관리를 통해 복지수요가 있음에도 적절한 공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수요 충족을 위한 다양한 자원을 동원, 연계함으로써 사각지대 해소뿐만 아니라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포항시 희망복지지원단은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해체 등 취약'위기가정의 가족 구성원들에게 소통과 문화체험 및 혜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취약'위기가정에 대한 충실한 지원을 위해 정기적인 자체 회의를 통해 다양한 복지자원 연계와 서비스 수준의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현대사회의 경제성장에 따른 사회적 변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복지혜택을 필요로 하는 문제 가정이나 복지 사각지대도 역시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유관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위기에 놓인 이웃들을 찾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포항의 복지체감도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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