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를 보자] EBS1 '초콜릿' 29일 오후 10시 45분

북풍과 함께 온 초콜릿 만드는 여자, 염세적인 마을에 사람의 향기 전해

EBS1 세계의 명화 '초콜릿'이 29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프랑스의 조용하고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 북풍이 분다. 북풍과 함께 온 비앙(줄리엣 비노쉬)은 초콜릿을 만드는 여자다. 비앙은 어린 딸 아눅(빅투아르 티비솔)을 데리고 마을에 초콜릿 가게를 연다. 비앙은 마을 사람들에게 각자의 취향에 맞는 초콜릿을 선물하고, 초콜릿을 맛본 마을 사람들은 무미건조하던 삶에 기분 좋은 흥분과 정열을 되찾는다. 염세적인 노인으로 늙어가던 아망드(주디 덴치)는 비앙에게 조금씩 속내를 꺼내놓으며 외로운 마음을 치유해간다. 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마을 여자 조세핀(레나 올린)은 비앙에게로 도망쳐와 비앙과 친구가 된다.

조세핀도 초콜릿 가게에서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우며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완고한 레너드(알프레드 몰리나) 시장과 조세핀의 남편 세지는 초콜릿이 마을 사람들을 이상한 기운에 불타게 한다며 비앙과 초콜릿 가게를 보이콧한다.

'초콜릿'은 여성적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독한 노인 아망드와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조세핀이 비앙과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아눅을 포함해 네 여자는 유사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만든다. 그리고 그들의 공동체는 어떤 권위보다 견고하다. 네 여자의 연대와 그들의 사랑은 메말라 있던 마을 사람들의 관계를 유연하고 촉촉하게 만든다.

감독 라세 할스트롬은 주변부에 머물며 결핍된 삶을 사는 주인공들의 삶에 깊이 관심을 두고 있으며 가족애와 인간애를 드러내는 작품들을 많이 제작했다. 러닝타임 1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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