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8차 회의가 류형우(대구예총 회장) 위원장을 비롯해 기일형(대성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부위원장, 김정미(멀티애드 대표), 심인철(동명건설㈜ 대표)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전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백순현(계명대 대외협력처장) 위원과 전채남(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학회장) 위원은 서면을 통해 의견을 보내왔다.
▶류형우 위원장=지난달 회의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매일신문이 이슈를 선점해 다뤄줄 것을 주문했는데, 최근 불거지고 대두된 현안에 대해 짚을 것은 짚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순발력 있게 지면에 반영하는 것을 보고 독자위원으로서 고마움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10월 한 달 동안 매일신문을 보고 느낀 점이나 개선 방안 등을 말해달라.
▶기일형 부위원장=매일신문의 살길은 지역과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이다. 따라서 매일신문이 지역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으려면 당면 현안과 문제를 잘 짚고 끌고 가야 한다. 정치, 경제, 문화, 관광 등에 대해 장단점을 분석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교육의 경우, 경북대를 예를 들지 않더라도 지역 대학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점검을 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향을 제시해 달라. 중고교, 초교, 유치원까지 함께 다뤄야 한다. 그래야 방향이 나온다. 경제는 '우리 지역에도 이런 좋은 기업이 있구나' 할 정도로 잘하고 있는 기업 소개와 함께 부족한 부분과 방향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
문화는 지역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문화정책 관계자에게 현재 잘 못하고 있거나 잘못된 점을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요즘 뜨고 있는 관광의 경우도 방향을 잘 잡아줬으면 한다. 이런 일은 매일신문이 앞장서서 끌고 가야 한다. 그래야 지역민으로부터 더 사랑받는 신문이 된다. 단발로 그쳐서는 안 된다. 긴 안목을 갖고 긴 호흡으로 해야 한다. 매일신문을 보면 교육과 경제, 문화, 관광이 보이도록 해야 한다.
9월부터 주간매일 콘텐츠가 본지에 흡수돼 시니어, 건강, 레저, 먹거리, 연예 등으로 구분 지어 발행하고 있는데, 알차고 품위도 있어 잘한 것 같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열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한 심도 있는 기사도 좋았다. 대구만의 작품이 있어야 축제가 오래간다는 기사는 인상 깊었다. 25일 독도의 날 기념일에 대한 명칭 논란도 잘 다뤘다. 다른 신문이 행사나 퍼포먼스로 위주로 한 것에 비해 내용이 알찼다. 후속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다만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는 채용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은 인상을 줘 아쉬웠다.
외국에 살면서 특정한 요일에 도로를 차단하고 문을 여는 임시 마켓에서 유모차를 끌고, 부부가 손잡고 시장 분위기를 즐기면서 농산물을 사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지역에서도 대명동 계명대 운동장에서 하는 모양인데, 홍보가 필요한 것 같고, 또 다른 지역으로 확대했으면 한다.
▶김정미 위원=편집디자이너를 채용해서 만들었나 할 정도로 최근 매일신문 편집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군더더기가 없어지고 지면이 절제돼 깨끗한 느낌을 준다. 서체 정리도 통일되게 잘해 눈에 확 들어온다. 디자인 측면에서 봐도 매우 좋아 보인다.
최순실에 관한 기사도 팩트와 함께 청와대, 국회. 지역 민심 등으로 구분해 잘 편집했다. 특히 서울 사람들도 매일신문을 통해 지역의 반응이나 정서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주간매일이 본지에 흡수되면서 신문이 덜 딱딱해졌다. 특히 핫플레이스 코너는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간송미술관 대구 유치는 지난 이우환미술관 유치 실패 때문인지 관심이 많이 간다.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도시 투어 콘텐츠 측면에서도 다뤄달라. 모바일의 경우 로딩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체크해줬으면 한다. 22일 자 책 읽는 대구 시민이 크게 늘고 있다는 기사는 돋보였다. 도서관 이야기와 프로그램 등도 함께 소개해 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인철 위원=최순실 사건을 보면서 안타깝고 참담했다. 자괴감과 함께 허탈감도 지울 수 없다.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민심이나 반응을 챙겼으면 한다.
▶전채남 위원=매일신문 앱의 콘텐츠 보강과 신속성을 강화해 주면 좋겠다. 현재는 메인 기사들이 그날의 1면 기사와 연합뉴스의 기사를 중심으로 뿌려주는(publish) 수준이다. 그날의 지역 뉴스는 지면으로 보도되기 전이라도 초판 형태로 기사화해 모바일 앱의 특성을 살렸으면 한다. 오히려 지면과 차별화된 기사들이 많이 실려 지면의 재판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좋겠다. 또 최근 지면 분석을 해 보면 여성관련 기사의 비중이 낮은 것 같다. 지역의 여성 역할이 점점 많아지고 지위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관련 지면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여성 관련 행사 보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백순현 위원=캠페인성 기획기사를 지속적으로 게재해 달라. 안전운전, 안전보행, 안전띠 매기, 먼저 인사하기, 지역사랑, 이웃사랑, 배려, 나눔 등 테마를 정해 미담사례를 발굴해 기사화하고, 이를 통해 의식변화 및 시민참여를 이끌어내 시민문화운동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이러한 캠페인은 지역의 공공기관, 기업체, 학교, 시민단체 등과 연계하면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류 위원장=개헌, 최순실 국정 농단 등 큰 이슈에 파묻혀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바로 국가 경제가 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실적 저조, 조선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김영란법으로 인한 서민 경제 불안 등 경제문제는 무거운 주제이고 지역신문으로서 한계가 있지만 지역 대표신문으로서 국가'서민 경제를 진단하는 기획기사가 나와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세계경제 환경, 정부 정책의 문제점은 없는지. 특히 지역경제는 어떤지. 나아가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지 등 무겁고 힘들지만 다뤄야 한다. 최근 김영란 법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어렵지만 함께 풀어가자는 사설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22일 자 대구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기사는 오랜만에 보는 훈훈한 기사였다.
◇이동관 편집부국장=매일신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지역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기사를 발굴하고 챙겨 지면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국장은 "경제 문제는 지역신문으로서 한계는 있지만 한계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는 침체된 지역에 투자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 채용에 비중을 뒀다"고 해명했다. 이 부국장은 이어 "주말판 본지 흡수에 대한 반응이 좋은데, 더 좋은 지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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