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온배수 유해물질 의혹'(본지 22일 자 5면 보도 등)에 대한 규명을 외면해 비난을 사고 있다.
한수원과 환경부는 온배수 유해물질 논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온배수 배출기준치 및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된 온배수는 발전소의 터빈을 돌린 증류수를 식히기 위해 쓰이는 냉각수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환경영향평가법'과 '원전주변 환경조사지침'에 따라 온배수로 인한 환경 및 생태계 영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한수원 측은 이를 안전하다고 보고 어류 양식 및 보온시설 등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온배수 첨가물에 대한 정확한 지표부터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배수에는 차아염소산나트륨(멸균제)과 황산알루미늄(부유 물질 응결제) 등 다양한 정화제가 쓰이는 까닭에 이를 감시할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울진 나곡, 후정해수욕장 등지에 온배수를 무단 방류하는 한울원전 경우 발전소 취수 단계에서 치아염소산나트륨을 사용하고 있다.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이철우 의원은 "온배수 정화제는 대부분 산업안전보건법, 화학물관리법, 폐기물관리법에 의한 규제가 없다. 발전사들이 배출 기준치가 없다는 핑계로 유해 물질을 버젓이 바다에 버려온 것은 거대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라며 "온배수 배출 과정을 조사하고 생태역학 조사 기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 산업의학과 심창선 교수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유발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수영장에 소독용으로 주로 쓰이는데, 오래 노출되면 손발톱박리증이 발생할 정도로 해롭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울원전 측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은 휘발성이 강해 배수단계에서 모두 날아가기 때문에 유해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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