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혁신도시 효과' 안심 3·4동 인구 6만명 넘어섰다

지난 10년 동안 1만8578명↑, TP 있는 달서구 진천 다음 가장 주민 많은 동네 등극

대구혁신도시가 안착하면서 인구 증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혁신도시가 들어선 안심 3'4동은 인구 6만 명을 돌파하며 달서구 진천동에 이어 두 번째로 주민이 많은 동이 됐다. 안심 3'4동은 내년에도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인구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급증하는 인구에 비해 생활기반시설이 부족해 주요 도로는 출퇴근길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주택가는 생활쓰레기 불법 투기가 성행하는 등 각종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안심3'4동 인구 6만 명 돌파

대구 동구 안심3'4동은 27일 주민등록 기준으로 인구 6만 명을 돌파했다. 도농복합지역인 안심3'4동은 대구혁신도시의 개발과 함께 지난 2013년 인구 5만 명을 넘어섰고, 이후 불과 3년 만에 1만 명의 인구가 더 늘었다. 동구청은 이날 6만 명째로 전입신고한 이모(32) 씨에게 꽃다발과 쌀, 생필품 등을 선물했다. 이 씨는 "거주 여건뿐만 아니라 생활환경도 좋아서 이사를 왔다"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게 돼 기쁘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심3'4동의 인구는 27일 현재 6만8명으로 대구시내 8개 구'군, 141개 동 가운데 달서구 진천동(6만7천650명'9월 말 기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안심 3'4동의 인구(9월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천727명이 늘었다. 이는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선 달성군을 제외하면 가장 증가 폭이 크다. 특히 최근 2년간 늘어난 인구는 9천39명으로 지난 10년간 늘어난 인구(1만8천578명)의 절반을 차지한다.

대구혁신도시 덕분에 동구 전체 주민 수도 늘었다. 동구 인구는 올 9월 말 현재 35만1천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8%(966명) 증가했다. 안심3'4동이 동구 전체의 인구 증가를 이끈 셈이다. 반면 달성군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초단체는 인구가 모두 줄었다.

이 같은 인구 증가는 대구혁신도시 일대에 아파트와 다가구주택이 대거 들어선 덕분이다. 혁신도시 내에 대형판매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안심창조밸리 등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면서 주거여건이 좋아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하루 평균 30여명 전입 신고

안심 3'4동의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말까지 대구혁신도시와 주변 지역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 단지는 4천 가구를 넘어선다. 현재도 하루 평균 30여 명이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안심3'4동 인구가 7만 명을 넘어 진천동을 제치고 대구에서 가장 주민이 많은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도시기반시설이 인구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도로시설과 생활쓰레기 수거, 학교 등 교육시설 마련이 더딘 형편이다. 안심3'4동 일대 도로는 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교통 지정체로 혼잡을 빚고 있다.

대구혁신도시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로 혁신대로와 이노밸리로가 자리 잡고 있고, 반야월로와 안심로를 통해 대구 도심과 연결된다. 그러나 반야월로는 대부분 구간이 왕복 4차로에 불과한 데다 가장자리 차로에 불법 주정차가 심해 차량 흐름이 막히는 경우가 잦다. 안심로도 출퇴근 시간에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반야월역 등 주요 교차로를 중심으로 교통 정체가 벌어진다. 주요 도로인 혁신대로와 이노밸리로도 동쪽 끝인 대림치안센터 앞 삼거리와 서쪽 끝인 대구그린파워 주변에서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 주변에 다가구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쓰레기 불법투기 등의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빈터에는 비닐봉지에 담아 내던진 쓰레기가 곳곳에 방치돼 있다. 학교 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 현재 대구혁신도시에는 초등학교 6곳이 있지만 중학교는 3곳, 일반계 고등학교는 2곳에 불과하다.

동구청 관계자는 "주소지를 이전하지 않고 기숙사에서 지내는 공공기관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안심3'4동 정주 인구는 6만5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교통 분산을 위해 4차 순환도로를 조속히 완공하고 추가 행정인력을 확충하는 등 예상되는 문제에 앞서 대응해야 늘어난 인구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