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로 뻗는 새마을운동연구소] 2개 대륙에 세운 4개 연구소, 자생적 새마을운동 보금자리

지역 사회 주도로 현지 인재 양성…고위공무원·지방정부 대상 연수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을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확산하는 전초 기지로 대륙별 거점센터,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을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확산하는 전초 기지로 대륙별 거점센터, '새마을운동연구소'를 구축하고 있다.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2015년 12월 세네갈, 2016년 8월 베트남 현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연구소 개소식. 경북도 제공

#2015년 9월, 새마을운동을 연구하는 첫 해외기관이 탄생했다. 경상북도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동 설립한 '트리삭티-새마을운동연구소'가 현지 가자마다 대학에 둥지를 튼 것이다. 가자마다 대학은 국제대학평가에서 서울대보다 상위권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최고 국립대학으로, 이날 연구소 개소는 경상북도가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나선 지 10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연구소는 현재 '독립과 자립, 협동'의 인도네시아 3대 정신운동인 '트리삭티'(3개 축이라는 뜻)와 '근면, 자조, 협동'의 한국 '새마을정신'을 공동 연구해 이를 널리 알리고 실행할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네갈 국립 가스통 베르제 대학에는 경북도의 아프리카 거점 새마을운동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서아프리카의 새마을 전진기지로, 세네갈 농업혁명을 이끌었다. 경북도가 추진한 '세네갈 벼농사 기계화 영농시범사업단지'사업을 주도해 시범마을 쌀 생산량이 1㏊당 2.5t에서 6.5t으로 2.6배 급증하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세네갈 정부는 이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시범마을 벼 출하 시기에 맞춰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김관용 경북도지사 일행을 초청했다. 김 도지사는 지난달 28일 가스통 베르제 대학 새마을연구소에서 열린'2016년 세네갈 새마을 포럼'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했다.

경북도가 전 세계 대륙별로 구축한 새마을운동연구소가 새마을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각 대륙 새마을운동연구소는 새마을운동 교육을 통한 지도자 양성, 이론 연구, 지역개발 정책 자문과 개발 참여, 국가 간 협력 사항 등을 총괄한다.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새마을세계화사업의 새로운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널리 보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륙별 새마을운동연구소 구축

경북도는 현지 수요와 참여에 기반을 둔 지역사회 주도의 새마을 방식을 추진하고자 대륙별 거점센터(새마을운동연구소)를 구축하고 있다. 현지 인재를 양성해 자생적 새마을운동을 보급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내년까지 모두 6개의 대륙별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설립한다. 초기에는 현지 주민, 소규모 지도자 연수 등을 우선 수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도자와 교관 요원 교육을 아우르며 포괄적인 새마을운동의 중심센터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새마을운동연구소는 아시아 3곳, 아프리카 1곳 등 총 4곳에 들어서 있다. 아시아 경우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올해 8월 베트남(국립 호찌민 대학교 내), 9월 키르기스스탄(탈라스 주 마나스 마을) 새마을운동연구소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아프리카 새마을운동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세네갈 국립 가스통 베르제 대학교에 먼저 자리 잡았고, 곧 에티오피아에도 구축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중남미 지역까지 대륙별 거점센터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문을 연 인도네시아의 트리삭티-새마을운동연구소는 가자마다 대학의 우수한 연구 및 개발 자원을 기반으로 공무원과 마을주민 교육 등 인력 양성에 주력하면서 학술대회 개최 등 새마을운동의 연구와 전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사회 복지정책의 발전에 있어서 트리삭티 운동과 새마을운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제1회 국제세미나를 개최했고,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사업의 성과 공유 및 발전 방향 모색'에 대한 포럼을 연다. 앞서 올해 1월에는 찾아가는 새마을 연수를 시행,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주민들과 관계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세네갈 새마을운동연구소 설립은 현지 정부가 먼저 요청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국 발전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며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현지 초청해 새마을운동연구소 설립을 논의했다. 현재 세네갈은 가스통 베르제 대학의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전진기지로 다양한 학술 활동과 주민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생,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에게 특강 등을 통해 새마을운동을 교육하고 있다. 또 세네갈 농업부와 청년고용부가 유기적 협력적 관계를 형성해 현지 새마을운동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2014년 하우장성과 국립 호찌민 대학교의 새마을운동 교류 요청에 따라 올해 8월 새마을운동연구소를 개소했다. 연구소는 현지 주민, 공무원, 대학생 등 신구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인적 자원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기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베트남 농촌 개발에 접목'전파하고 있다.

지난 9월에 문을 연 키르기스스탄 새마을운동연구소는 현지 고위공무원, 지방정부 관계자, 시범마을 대표 및 주민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의식 개혁과 새마을지도자 양성을 통해 자국의 농촌지역 발전에 기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곳 새마을운동연구소는 그동안 동남아와 아프리카 대륙을 대상으로 했던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사업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심센터 역할을 담당한다.

◆새마을운동을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대륙별 새마을운동연구소 설립의 근본 목표는 새마을운동이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발발한 한국전쟁의 영향 등으로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국민소득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으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가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1970년부터 시작한 '새마을운동'이었다. 새마을세계화사업은 우리의 가난 극복 성공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원하고, 지구촌 빈곤 퇴치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해당 국가 국민들이 스스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룩하기 위함이다.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사업은 체험을 통해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진정한 도움은 넘쳐서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받을 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국제 사회는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이 이룩한 놀라운 발전 과정에서 터득한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기를 원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가 바라보는 과거의 모습이 아니라 새마을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어딘가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개발도상국 내 낙후된 농촌지역의 주민들에게 살아가는 의지와 희망을 나누어 주고 있다"며 "이 같은 새마을운동은 앞으로 대륙별 새마을운동연구소를 통해 세계 속에 뿌리내리고, 실천으로 이어져 지구촌 가난 극복에 빛나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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