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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책임져야" 종교계도 시국선언 줄이어…대가대 신학생도 참여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전국 대학과 시민사회단체의 시국선언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개신교와 천주교 등 종교단체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와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은 2일 '민주주의의 죽음에, 외침'이라는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비선실세 최순실의 불법 국정개입·권력비리로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의 추태가 민낯을 드러냈다"며 "대통령 스스로 인정한 최순실의 국정개입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주권을 독단적으로 자격 없는 사람에게 넘긴 것이므로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적어도 존중해 온 모든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민주주의의 죽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 대해"국정운영의 최고 통치권자로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양심적 행동을 구체적으로 보이라", "세월호 참사와 고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의 사망 등 현 정권에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성실하고 거짓 없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침묵하고 있는 선의의 모든 사람들도 용기를 내어 이 연대의 물결에 '함께 합시다'"라는 호소도 함께 덧붙였다.

이번 대구 신학생들의 시국선언은 1914년 '성유스티노 신학교'로 개교한 이 대학의 102년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사회 참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천주교에서는 이보다 앞서 수원가톨릭대와 인천·부산가톨릭대 신학생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보수성향 개신교 교단협의체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2일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보수성향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교회엽합(한교연)은 2일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최순실이라는 비선 측근이 아닌 자신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먼저 대통령이 나서서이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나에게 있고,대통령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역시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도 전날 성명을 내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한 바 있다.

감리교신학대 교수 11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전대미문의 사태는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대통령-최순실 게이트'"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이 수사를 받을 수 없다면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 신학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신학교 학생들은 1일 성명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은 더는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더는 대한민국을 불행에빠뜨리지 않기 위해 조속히 대통령의 직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감신대·장신대·한신대·서울신학대·성공회대·연세대·총신대 등 7개 개신교계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신학생시국연석회의는 지난달 28일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불의에 맞서는 신앙인들의 실천과 행동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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