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1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모술 시내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4년 6월 IS의 파상공세에 단 이틀 만에 모술을 빼앗기고 도주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모술 탈환작전을 지휘하는 합동작전사령부는 이날 모술 시내를 동서로 가르는 티그리스강 동부, 모술 시내 남동쪽 외곽의 주다이다트 알무프티 구역까지 이라크군 특수부대가 진격했다고 발표했다.
특수부대는 또 동쪽 외곽 고그잘리 구역에서 니나와주의 유일한 방송국 건물을 장악했으며, 격렬한 전투 끝에 건물이 더 많은 안쪽 카라마 구역까지 진입했다.
이 전투로 인한 공식적인 사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후 날이 어두워지고 모래 폭풍이 불면서 시야가 100m에 불과해 이날 전투를 마무리했다고 특수부대 사미 알아리디 소장은 말했다.
존 도리안 국제동맹군 대변인은 항공 관측 결과 IS의 대규모 움직임은 더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IS가 버티거나 저항하면 살해당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달아나도 포로로 잡히거나 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라크군이 압박하면서 모술에 주둔한 IS의 저항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IS가 국제동맹군의 전투기와 지상군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유전과 타이어에 불을 질러 하늘이 새까매졌다"고 보도했다.
'아부'라고 밝힌 동부 지역 주민은 이날 저녁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온종일 박격포가 떨어졌다. 우리 집 마당과 주변에만 포탄 5발이 떨어졌다"며 "전투가 너무 격렬해 음식을 가지러 나갈 수가 없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수부대를 선봉으로 모술 시내에 발을 디디는 데 성공했으나 이라크군의 주력부대는 모술 시내에서 남쪽으로 10㎞ 지점에 머물고 있다.
이라크군은 쿠르드자치정부 군조직 페슈메르가, 시아파민병대(하시드 알사비), 일부 수니파 부족 등과 함께 지난달 17일 모술 탈환작전을 개시했다.
모술은 이라크 제2의 도시로, 2년 전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국가' 수립을 선포한 곳이며, 이후 IS의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현재 모술 시내와 주변에는 4천∼7천 명가량의 IS 조직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은 100만∼200만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IS가 이라크군과 동맹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동원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은 몇 주 안에 최대 1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 60만 명이 모술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안전한 통로를 열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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