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순실·개각 쇼크… 코스피 1980 붕괴

코스닥도 20.32P 하락

한국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최순실 여파에 이어 '불통 개각'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트럼프 리스크도 증시를 흔들었다. 코스피지수는 1,980선을 반납했고 코스닥도 610선이 무너졌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2%(28.45포인트) 떨어진 1,978.94로 마감했다. 2,000선 아래에서 장을 시작한 후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8일(1,963.10)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20.32p(3.24%) 떨어진 606.06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폭락이 트럼프 리스크와 박근혜정부의 개각 발표, 유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선물시장도 흔들렸다. 외국인은 최근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에서 '팔자'에 주력하면서 이날 선물시장에서 전날의 3배에 가까운 1만 계약을 순매도했다. 전날 외국인은 장중 8천 계약까지 순매도를 늘렸다가 규모를 줄여 3천400계약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공포지수'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6.63% 급등한 17.2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28일(17.39)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지수로 불린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한때 1,150원 위로 치솟았다. 전날보다 9.9원 오른 1149.8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 8일(1161.8원'종가 기준) 이후 약 넉 달 만에 최고치다. 유가도 전일보다 0.41%(0.19달러) 하락한 46.67달러에 마감했다.

메리츠증권 심대섭 전문투자상담역은 "삼성전자 부진에 이어 최순실'트럼프 리스크 등 금융시장에 악재가 쌓여 있는 데다 산업지표상 소비까지 무너진 상황이다. 한국 증시의 경우 정권 레임덕이 발생할 때 가장 변동성이 컸던 만큼 대선이 시작되는 내년 초까지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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