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2시간 수업한 교수, 전 남편까지 시간강사로….'
최순실 씨가 영진전문대 재직 당시 학칙에 정해진 수업 시수를 채우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게다가 전 남편인 정윤회 씨도 같은 학교에 시간강사로 재직한 것으로 확인돼 영진전문대와 최 씨 일가의 관계를 둘러싼 각종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 씨는 1988년 3월부터 1992년 2월까지 유아교육과 조교수 겸 병설유치원 부원장으로 재직했다. 전직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학칙상 전임교원이 다른 업무를 겸하면 주당 7시간 이상의 수업 시수를 채우도록 정해져 있었지만, 최 씨의 경우 절반도 되지 않는 주당 2시간의 수업만 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조교수가 채워야 하는 수업 시수는 더 많았지만 부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7시간으로 규정해 둔 것인데 그조차 채우지 못한 것"이라며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들은 최 씨가 일주일에 한 번 대구에 내려온 것으로 전한다"고 했다.
최 씨가 일을 그만둔 시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 씨가 대학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1992년 2월이었지만, 대학 전산상에는 1년 후인 1993년까지 근무한 것으로 등록돼 있는 것. 이 때문에 1년간 학교에 나오지 않은 채 임금만 받아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영진전문대 측은 "1992년 2월 이후 조교수는 사직했지만 부원장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라 해명했다.
게다가 최 씨가 일을 그만둔 1993년에는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같은 대학 관광과에 1, 2학기 동안 시간강사로 재직한 사실도 밝혀졌다. 정 씨는 관광과 전공 2과목을 주당 3시간에 걸쳐 강의했다. 당시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했다.
두 사람이 해당 대학을 '경력 세탁'에 이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최 씨는 이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조교수이자 병설유치원 부원장을 지낸 뒤 '유아교육 전문가'를 자청했다. 미국 한 대학에서 유아교육 학위를 받았다는 학력을 내세웠지만 해당 학교에는 유아교육학과 자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유치원을 경영하는데 경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과거 영진전문대에서 근무했다는 한 교직원은 "당시 연인 사이였던 정 씨도 1993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뒤 곧바로 영진전문대에 시간강사로 채용됐다는 점이 이 두 사람에게 번듯한 간판이 필요했다는 걸 말해준다. 학교가 이들의 간판으로 이용당한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