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월 19일 이후 수학여행단 '0' 경주 숙박업체 초토화

500여 차례 여진에 발길 뚝, 업소 손님 없어 부도 위기

9'12 경주 강진 여파로 경주 관광객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치는가 하면 가을철 경주 관광 활성화를 이끌던 학생 수학여행단의 발길마저 뚝 끊겼다.

2일 경주시와 경주시 숙박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내외국인을 합쳐 70만8천965명으로 169만8천178명이 방문한 지난해의 42%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한 달간 500여 차례 이어진 여진으로 초'중'고교생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뚝 끊겨 가을철 수학여행 학생들을 유치해 오던 숙박 업체들이 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등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다.

지진 이후 경주로 수학여행을 온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지난 9'12 강진 1주일 후인 9월 19일 어렵게 경주로 수학여행을 왔던 경기도 이천초등학교 학생 100여 명이 그날 오후 8시 33분쯤 일어난 규모 4.5의 여진으로 숙박을 포기하고 가버려 현재까지 수학여행단 숫자는 '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불국사 수학여행 전문숙박업체 27곳이 300개교 이상의 학교 수학여행단을 유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불국사 수학여행 업계 관계자들은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는 단 하루도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가을철 두 달간은 100%의 숙박률을 보였는데 올해는 최악의 가을"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선길 경주불국사숙박협회장은 "매년 수학여행철 동안 최소 35억~40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 봄철과 가을철 수학여행단으로 1년을 먹고사는데, 이번 지진으로 경주 숙박업은 완전히 초토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재난지역을 선포하고 난 뒤 이 같은 사정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소상공인 단체 등 정부 관련 부처에 보상 방안 문의도 했지만 보상은 주택 파손 등에만 국한돼 보상받을 길도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불국사 숙박업소의 도산도 줄을 잇고 있다.

불국사권 수학여행 전문 숙박업소는 모두 27곳인데 유스호스텔 등 4곳이 금융권의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경매에 넘어갔다. 또 3곳의 업소가 폐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교육부 차원의 특단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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