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소탕 작전에 나선 미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30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오폭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희생자 유족들은 잘못된 공습이라며 항의 시위에 나섰지만,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인간 방패' 전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탈레반을 비난했다.
4일 아프간 카마프레스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최근 탈레반이 거센 공세를 펼치는 북부 쿤두즈 지역에서 전날 항공기를 동원해 탈레반을 공습했다.
하지만 마무드 다니시 쿤두즈 주정부 대변인은 "이번 폭격으로 아프간 민간인 30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AFP에 말했다.
마무둘라 아크바리 경찰 대변인은 희생자 중에는 3개월 된 영아를 비롯해 어린이와 여성도 있다고 확인했다.
유족들은 트럭에 숨진 어린이들의 시신을 싣고 쿤두즈 시내에서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프간 주둔 미군이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성명에서 "아프간에서 아군이 공격을 받고 있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의 공습이 이뤄졌다"면서 "현재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이어 당시 작전은 아프간 정부군 주도로 이뤄졌다면서 아프간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습은 쿤두즈 일대에서 탈레반과 교전으로 아프간 특수부대원 3명과 미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한 이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민간인 사망 소식과 관련해 "매우 슬프다"고 애도를 나타내면서도 탈레반 반군이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자료에 따르면 아프간에서는 올해 1∼9월에만 민간인 2천562명이 사망하고 5천835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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