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유리하도록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규정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계선수권 출전 시 별도 선발전 없이 아시안게임 대표 자격을 주기로 했는데, 독일에서 전지훈련 중인 정 씨에게 유리하고 재력이 뒷받침돼야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것이다. 승마협회 측은 그랑프리 대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고, 실력 있는 선수를 뽑기 위한 개정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8월 개정된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연도에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말과 선수를 국가대표로 뽑고, 아시안게임 출전 정원인 4명이 세계선수권에 나가면 별도의 선발전을 열지 않는다.
세계선수권 출전 선수가 4명이 안 되면 기존처럼 선발전을 열어 부족한 인원을 채우겠다는 것이다.
승마계 일부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데, 참가 사실만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악법"이라면서 "세계선수권에 말을 빌려 출전하려면, 10억원짜리 말을 빌릴 때 최소 2억원은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은 국가 지원 없이 자비로 출전해야 한다"면서 "국내에서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마장마술 선수는 1, 2명에 불과하다. 완전히 '정유라 맞춤형'"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장기간 전지훈련할 계획이었던 정 씨를 배려하려는 조치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승마협회 김종찬 전무는 "세계선수권은 아무나 나갈 수 없다"면서 "예선 격인 그랑프리 대회에서 64%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출전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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