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 종이처럼 찢어져, 주인없는 등산화는 창틀에 덩그러니

산악회원을 태운 관광버스가 넘어지면서 참사가 일어난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 인근 사고현장은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는 6일 오전 9시 32분쯤 벌어졌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버스 오른쪽 면 철판은 종이처럼 찢어지고 뜯겨나갔다. 유리 창문도 모두 부서졌다. 내부 좌석 몇 개는 아예 뽑혀 나가 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좌석 위쪽 에어컨도 전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을 정도로 다 깨졌다.

버스 오른쪽 면에는 사상자 혈흔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산행 후 뒤풀이 모임에서 먹으려고 챙겨둔 것으로 짐작되는 음료와 주류, 먹거리 등은 짐 칸에서 나뒹굴었다. 일부 승객은 버스 통로 사이로 넘어지면서 부서진 좌석에 깔렸다.

옆으로 넘어진 버스 안에서 일부 승객은 앞 창문 유리를 둔기로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주인을 잃은 채 창문 틈에 덩그러니 놓인 등산용 신발 한 짝이 급박했던 상황을나타냈다.

부상자들은 갓길 옆 잔디밭에 누워 119 구급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부 중상자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 승객 10여명은 경찰의 간단한 조사 후 사고 버스 관광업체에서 보낸 다른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귀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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