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유명작 함께 무대 올려
#지역·극단간 협력제작 성과
#티켓 판매 총액 3억3천만원
#대구 찾은 외지 관객도 늘어
10월 6일부터 한 달가량 대구를 뜨겁게 달궜던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1월 5일, '폐막콘서트와 오페라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에서 '오페라대상'은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의 작품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차지했다. '공로상'은 제10기 오페라필(자원활동가), '특별상'은 오페라 '토스카'를 지휘한 지휘자 리신차오, '성악가상'은 '라 보엠'에서 무제타 역을 맡아 열연한 소프라노 배혜리, '신인상'은 역시 '라 보엠'에서 마르첼로 역을 맡았던 바리톤 이동환이 각각 차지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오페라축제가 특별히 제작한 상패와 상금 총 600만원이 수여됐다.
◆시민들이 주역임을 보여준 축제
오페라 대상을 차지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본격 발레 오페라로서 정통 오페라에 상상력을 더한 특별한 연출과 심플한 무대,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발레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면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겨준 작품으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공로상을 차지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자원봉사자 단체인 '제10기 오페라 필'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고 아늑하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왔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제14회 오페라 축제 '공로상'은 자원봉사자들인 '오페라 필'과 대구시민들에게 드리는 상"이라며 "10월 21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 당시 조명 메모리 문제로 공연이 30분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구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과 자원봉사자 단체인 '오페라 필'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직원들이 보여준 훌륭한 대처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그야말로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주역임을 보여준 수준 높은 축제였다"고 밝혔다.
◆유명한 작품과 초연 작품 조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축제에서 푸치니 인기 오페라 '라보엠'을 개막작으로, 독일 본 국립극장과 협업한 베토벤의 '피델리오', 오스트리아 린츠극장과 협업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국립오페라단 초청작 '토스카' 연이어 무대에 올렸으며, 마지막으로 비제의 대표작 '카르멘'을 공연함으로써 장장 5주간의 축제 일정을 마무리했다.
'피델리오'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작품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비록 흥행성이 떨어지더라도 오페라축제의 역할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이미 다양한 오페라작품을 접한 대구시민들은 낯선 공연에도 큰 관심을 보여 이들 작품들도 객석이 80% 가까이 찼다. 관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축제 전반의 만족도가 '매우 만족'(32%), '만족'(54%) 등 응답자의 86%가 '만족하다'고 답했다.
◆다양한 교류협력 확대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역 간, 극장 간 교류협력 확대 면에서 가장 큰 성과를 확보했다. 개막오페라 '라보엠'은 광주시오페라단과 협력제작 하였으며, 폐막오페라 '카르멘'은 성남문화재단과 협업하여 무대에 올렸다. 두 작품 모두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후 각각 광주와 성남에서도 공연한다.('라보엠' 광주 공연(10.20~22)/ '카르멘' 성남공연(11.17~20))
한편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해 대구를 찾아온 관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KTX 열차와 연계한 티켓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관객 중 KTX를 타고 대구를 찾아온 관객이 35%로 파악된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외지 관객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광주, 성남 등 타 도시로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 오페라 '피델리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등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김영란 법'으로 초대권 없애자 매출 증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축제 기간 중 주요 오페라 5개 작품, 총 11회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여파로 국내 공연계 전반에 우려가 큰 시점에 막을 올린 '오페라축제'여서 티켓 판매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티켓판매총액'은 3억3천만원으로 전년도 2억5천500만원에 비해 7천500만원이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없었던 10만원석을 일부 만든 데다, 무료 초대를 없애고, 대부분 객석을 유료로 판매한 결과다. 한편 전체 관객 수는 1만1천107명으로 지난해 1만2천246명에 비해 1천 명가량 줄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준 대구시와 오페라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열정,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해준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 대구오페라하우스 전체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한마음이 된 결과"라며 "2017년 축제 역시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통하여 더욱 발전하는 오페라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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