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구미 경제 살리기 해법 1순위로 대두된 KTX 구미 정차 문제에 대해 정부 부처가 '불가능' 입장(본지 4일 자 1면 보도)을 보이자 구미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구미 경제계와 시민들은 수출기지 구미의 KTX 접근성 개선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력 상실 등 정치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서 반드시, 꼭 실현돼야 할 일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구미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미의 KTX 접근성 개선 건의에 대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는 당연히 접근성이 중요하다"면서 강석훈 경제수석에게 긍정 검토를 지시했다.
하지만 대통령 지시 보름여 만에 국토교통부는 KTX 구미 정차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흘려보냈다.
'KTX 구미 정차를 허가하면 호남고속철도 등 전국의 KTX 노선에서 연장 정차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구미역 정차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구미는 다른 지역과 상황이 다르다고 구미 시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우리나라 내륙 최대 수출 전초기지임에도 KTX 노선이 없는 등 교통 인프라가 아산'오송'울산 등 다른 국가산단과 비교해 열악하기 짝이 없다. 구미국가산단이 날로 쪼그라드는 이유 중 하나다.
구미산단은 수도권에 비해 뒤떨어지는 각종 인프라에다 산단 내 주력기업인 삼성'LG 계열사들은 수년 전부터 수도권과 중국'베트남 등지로 이탈, 수출 실적과 일자리 등이 현저히 줄고 있다.
구미의 전국 수출 비중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10%대를 차지했었으나 최근엔 4.8%로 반 토막 났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수출 실적 역시 181억4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5억7천800만달러)에 비해 24억3천300만달러(2조7천600여억원), 11.8%나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구미의 올 수출 실적은 250억달러 수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이는 12년 전인 2004년(272억7천800만달러) 수출 실적보다 낮다.
이런 상황 속에서 KTX 구미 정차 문제는 올 들어 구미 경제 살리기 해법 1순위로 대두되면서 대통령에게까지 건의됐다.
구미의 정'관'재계 인사들은 "교통 인프라 부족 등 중앙정부의 차별 대우가 구미국가산단을 날로 쪼그라들게 만들었다"면서 "KTX 구미 정차는 정치적으로 볼 사안이 아니라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고민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 현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