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권기철 초대전이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다.
권 작가는 최근 들어 작품을 붓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먹을 뿌리면서 그리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먹통에 구멍을 뚫어 종이에 바로 뿌리는 방식이다. 뿌리는 기법은 먹의 궤적을 더욱 힘있게 했다. 먹은 종이에 번지고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튕겨진다. '어이쿠'란 제목을 단 작품은 찌릿찌릿한 형상들이 마치 감전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 작품으로 설치된 신문지 더미는 작품이 나오기까지 무수한 시간들의 축적을 보여준다. 물감이 튀고, 발로 밟히고, 여러 번 겹쳐 그려졌던 신문지들은 시간의 단면을 잘라낸 공간으로 그렇게 서 있다. 그것의 키는 쌓인 시간에 따라 제각각이다. 나이테처럼 시간이 공간화된 것으로 작가가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에 앞서 매일 먹으로 그리고 썼던 것들이다. 맨 아래에 깔린 것들은 2008년도부터 모았던 것으로 색이 누렇게 바래 지나간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평면 대작 및 설치 등 10여 점을 선보인다. 권기철작가는 경북대 미술학과, 영남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6일(수)까지. 053)430-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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