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내정자, '도심 굿판' 참석 전력 논란…저서엔 '전생체험' 주장도

도심 굿판 참석과 전생 체험 주장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 연합뉴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지난 5월 서울 도심에서 굿판을 동반한 '구국 천제' 기도회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7일 박승주 내정자가 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나라를 위해 하늘에 제사지내는 '구국 천제' 기도회에 특정 단체의 부총재이자 진행위원장 신분으로 참석해 하늘에 올리는 편지인 이른바 '고유문'을 직접 낭독했다고 보도했다.

박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난 2일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의 추천을 받아 국민안전처 장관에 발탁됐다.

구국 천제 기도회 주최 측은 정신문화 예술인들이 갈고닦은 염력으로 행사를 치른다고 소개했지만, 전통행사를 재연한다는 명목 아래 광화문광장에서 굿판을 열면서 행사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또 박 내정자는 지난 2013년 출간한 자신의 책 '사랑은 위함이다'에서 명상하는 동안 47차례 지구에 다른 모습으로 왔다고 말하면서 이른바 '전생 체험'을 주장하고,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내용도 쓰여 있다.

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7일 국민안전처를 통해 발표한 A4용지 2장 분량의 글에서 "서울 광화문광장 기도회에 참석한 것은 북한의 전쟁위협과 일본의 지진 등으로 사람들이 불안해해, 문화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저서 '사랑을 위함이다'에 대해선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안소정 교수의 강의를들으며 이해한 것을 쓰거나 일부 인용한 것이며, 모든 사람이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박 내정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후보자가 국민의 안전을 운운할 기본 자질과 소양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면서 "주요 외신마저 우리나라를 샤머니즘 국가라고 비웃는 상황에 국가와 국민을 더 부끄럽게 하는 행동을 그만두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주무장관 후보자가 무속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면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