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거환경 개선·농특산물로 소득 증대 '구미 당기는 구미'

[구미 변화 10년- 농민이 웃는 농촌]

제조업 중심 도시 구미의 농업 정책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조업 중심 도시임에도 다양한 농업 정책을 통해 농업 1번지 구미의 명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 대표 브랜드 시상식에서 구미시 농산물 브랜드
제조업 중심 도시 구미의 농업 정책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조업 중심 도시임에도 다양한 농업 정책을 통해 농업 1번지 구미의 명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 대표 브랜드 시상식에서 구미시 농산물 브랜드 '구미별미'가 대상을 차지했다.

1995년 선산군과 통합 후 도농통합 도시로 새 출발한 구미시. 농업정책을 '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는 방향으로 정했다.

남유진 시장 취임 후 10년 동안 농촌 마을의 주거 환경 개선과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구미별미' 등 특화 브랜드를 육성해 농산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6차 산업을 중심으로 농업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해 살기 좋은 구미 농촌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주여건 개선으로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최우선 과제를 정주환경 개선으로 삼았다. 2008년 '권역별 마을종합정비사업'을 통해 농촌마을의 잠재자원을 활용해 마을경관을 개선하고 소득기반 시설 구축에 나섰다.

신라 불교 초전지인 '모례가정'이 있는 도개면, 표고버섯 생산지로 유명한 무을면, 무농약 친환경 쌀을 재배하는 옥성면을 사업 대상지로 정해 투자를 집중했다.

선산읍과 고아읍은 '읍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교육, 문화, 복지시설 등 주민이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공원 조성, 도로 정비, 마을 경관 정비 등 읍소재지의 거점기능을 강화하고 농촌지역 기초 서비스 기능을 향상시켰다.

선산읍 '교리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큰 성과를 거뒀다. 선산읍 노후 아파트를 대신해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고 국도 대체 우회도로 건설, 청소년수련관과 휴양림 등 여가문화시설을 확보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고아 제2농공단지 조성과 농촌지역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농촌지역 생활용수 개발, 산동하수처리장 신설 등 기본 생활기반도 확충했다.

농산물 생산기반의 기초인 농로 포장비율 전국 최초 100% 달성과 함께 수리시설물, 양'배수장, 송수관로 정비 등 전천후 안정 영농 기반을 조성했다. '선산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사업을 통해 옥성면과 무을면 농지 1천600㏊에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도 공급하고 있다. 선산읍 원리, 고아읍 오로리, 도개면 신림'다곡리 일원에 지표수 보강 개발사업도 2019년까지 마무리해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농업예산 늘려 도농균형발전 견인

구미시는 2018년까지 농업예산 1천400억원(전체 예산 15%)을 확보한다.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6차 산업 수익 모델을 개발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 외식, 체험 분야를 지역자원과 연계하고, 농산물 가공'체험사업장 신축, 민박 등 커뮤니티 기반 조성, 상품화 전략 컨설팅 등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농업과 농촌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전문연구기관도 들어선다. 식품과학기술연구를 통해 국가산업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내 유일의 식품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가 2018년 선산읍 교리 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전통발효식품산업 고도화 기술 개발, 지역 특산가공품 품질 고급화와 수출상품화 연구개발, 고부가가치 천연식품첨가물 연구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농식품 벤처 창업지원 특화센터 운영, 드론을 이용한 노동력 절감사업 추진, 원예시설 원격영농시스템 확대, 지역 대표 농산물 발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등 장기적 안목의 농업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책도 병행하고 있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 이해권 소장은 "2만여 명의 농업인 평생학습과 전문농업인을 양성해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농산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34억원을 투입, 2018년까지 첨단농업교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을 통한 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작목별 신품종 보급과 논 이용 밭작물 재배기술 보급, 축산 분야 스마트팜 실현 등을 통해 여유롭고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했다.

◆구미(口味)별미와 친환경급식

구미시 대표 농산물 브랜드 '구미별미'는 지역의 농산물 홍보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구미(口味)가 당기는 특별한 맛'을 의미한다. 쌀, 방울토마토, 고구마 등 43개 품목이 인증을 받아 학교급식에 납품되고 있다.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 수상을 계기로 구미별미를 전국 명품브랜드로 육성시키고, 소비자 신뢰 유지를 위해 철저한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구미시는 2011년부터 성장기 학생들의 심신 발달과 지역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초'중학생 무상급식을 도내 최초로 읍'면'동지역까지 확대 추진했다. 학교급식을 통한 로컬푸드 운동 추진을 위해 친환경 농축산물 학교급식지원센터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도내에서 가장 많은 148억원의 사업비로 초'중학생 급식비 지원,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지원, 친환경쌀 구입 차액 지원, 후식용 농축산물 구입 지원 등 8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의 수급체계 구축과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책이다.

◆금요직거래장터

매주 금요일마다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열리는 '금요직거래장터'는 구미 농특산물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9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금요직거래장터는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와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햅쌀, 과일, 채소류, 버섯류, 소고기, 돼지고기 등 지역 농민이 직접 생산한 농축산물을 시중보다 10~2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전국 직거래장터 평가에서 대상을 받아 상사업비 1억원을 받았다. 지금까지 217차례 직거래장터가 열려 72억9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농특산물 쇼핑몰인 '구미팜' 운영도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구미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대상으로 엄격한 입점 심의회를 통해 선정하고, 전 품목을 무료로 배송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 2005년 39개였던 입점농가가 116호로 증가했고, 현재 80개 품목 540여 점이 입점해 소비자에게 질 좋은 농산물을 직거래하고 있다. 올해 홈페이지 전면 개편과 모바일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꾸러미 선물세트 등도 구비,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중이다.

◆말산업특구 육성

구미시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상주시, 영천시, 군위군, 의성군과 공동으로 내륙 최초 말산업특구 지정을 받았다. 2013년부터 4년간 추진해 올 연말 완공하는 낙동강 승마길과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1년 9월 개장한 구미시립승마장과 7곳의 민간승마장이 협력체계를 구축, 유소년 승마와 학생승마체험 등을 통한 생활승마 저변 확대를 통해 구미권 50만 인구의 정주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공식 승마길이 될 낙동강승마길은 옥성면 옥관리 구미시립승마장에서 선산읍 독동리 구미보까지 낙동강 제방길을 따라 17㎞ 구간에 조성된다. 구미시립승마장 일원의 연장 4㎞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현재 공정률 80%로 올 연말 완공 예정이다.

낙동강 승마길은 마사토가 깔려 있어 말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다. 인근 옥성자연휴양림에 머물면서 승마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말 타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국내 유일의 종합마술대회를 치를 수 있는 승마장으로 향후 한국마사회, 대한승마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국가대표 승마선수 전지훈련장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구미시 황필섭 선산출장소장은 "학생승마체험 확대, 승마장별 유소년 승마단 육성, 교사와 기업체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농촌관광 승마 활성화를 시범 추진하고 있다"며 "말 사육농가와 승마장의 말을 위해 말 전문 동물병원 설립, 닳은 편자를 활용한 편자 액자 공방 지원, 승마장별 특성화를 위한 민간승마장 활성화 등도 적극 지원해 내실있는 말산업특구 육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가축분뇨 자원화로 자연순환농업 활성화

2012년부터 전면 중단된 가축분뇨 해양배출에 대처하기 위해 가축분뇨처리 시설'장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축분뇨를 비료로 만들어 농경지에 살포, 경종농가와 연계한 자연순환농업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녹색 축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산동면 성수리 2만5천142㎡ 부지에 연면적 4천347㎡ 규모의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을 건립, 연간 퇴비 2만t과 액비 1만t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구미시는 정기적인 구제역 예방접종 실시 등 사전예방 중심의 방역에 주력해 단 한 건의 구제역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수(人獸) 공통전염병인 소 결핵과 브루셀라 근절을 위한 사전 검사를 실시하고 해당 가축의 도태 정책을 통해 결핵과 브루셀라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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