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전면 실시된 대구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대중교통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대 노선을 쪼개고 도시철도 중복 노선을 폐지한 결과, 시내버스 이용객이 오히려 줄어들면서 도시철도를 포함한 대중교통 전체 이용객도 줄어 사실상 실패한 노선 개편이라는 지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8~10월 버스 수송인원은 6천197만1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천445만6천여 명)에 비해 4%(248만5천여 명) 감소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7천 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용객 감소 현상은 대부분의 노선에서 벌어졌다. 8~10월 수송인원이 줄어든 노선은 전체 115개 노선 중 70.4%인 81개에 이른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53개 노선은 노선별 평균 감소 인원(2만1천608명)보다 낙폭이 더 컸다.
이처럼 버스 이용객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간선 기능 축소'가 꼽힌다. 지난 8~10월 현재 간선노선(56개)에서 빠져나간 승객은 279만4천여 명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지선노선(51개)의 감소 인원(8만7천여 명)보다 32배나 많은 수치다. 대신 급행노선(8개) 이용객이 39만6천여 명 늘었지만, 간선노선 이탈 승객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버스 이용객이 줄면서 대중교통 이용객 전체가 감소했다. 지난해 8~12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를 이용한 사람은 4억1천264만2천여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4억2천71만5천여 명)보다 807만3천여 명이 감소했다. 하루 평균 5만3천여 명이 대중교통을 떠난 셈이다.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너무 길다거나 도시철도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이리저리 노선을 쪼개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국제 유가 하락과 폭염, 긴 연휴 등 여러 요인이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자가용 이용이 늘고 있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버스 이용률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노선 개편으로 이용자가 늘어난 노선도 있는 만큼 감소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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