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든 시민을 위한 대통령"…통합·협력 외쳤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이 9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여유와 미소, 그리고 환호로 가득 찼다.

전날 진행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지지자들이 만들어낸 분위기였다.

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의 소개로 등장한 트럼프는 여유 있는 표정과 걸음걸이로 걸어나와 펜스의 가족들과 악수한 다음 연단에 섰다.

'유에스에이'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트럼프는 곧바로 "클린턴 장관에게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패배 선언을 했음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제 미국은 분열의 상처를 묶고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전역의 모든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무소속 등 모두에게 '이제는 감히 하나의 통합된 국민이 될 시점'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여러분에게 지도와 도움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 것이며, 그래야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고 위대한 이 나라를 통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 민주 양당을 초월해 대선 과정에서의 앙금을 털고 다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의 당부 메시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히스패닉과 무슬림, 여성 등을 겨냥한 각종 인종'종교'여성 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했으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도 각종 인신공격성 발언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리는 단순한 선거 캠페인이라기보다는 나라를 사랑하고 더 밝고 좋은 미래를 원하는 수백만 노동자들이 함께한 굉장하고 위대한 하나의 큰 운동이었다. 인종과 종교, 배경, 믿음을 초월해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하길 원하는 모든 이들의 운동이었다"면서 "우리는 함께 협력해 국가를 재건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부활하는 시급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너 시티'(낙후된 도심지역)를 고치고 고속도로와 교량, 터널, 공항, 학교, 병원을 재건할 것이다. 국가 기간시설을 재건할 것"이라면서 "위대한 참전용사들을 잘 돌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울러 "전 세계에 말하고 싶다. 우리가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만 모든 사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적대감보다는 공통점을, 갈등보다는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는 "힐러리는 매우 오랫동안 힘들게 일해 왔다"면서 "우리는 국가를 위한 그녀의 크나큰 봉사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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