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는 미국 언론과 예측기관의 당선 확률 예측도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날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불과 수시간 만에 20%대에서 100%로 수직 상승하며 많은 이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대선일 직전까지 미국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80∼90%로 제시할 만큼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낮게 봤다.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 가능성은 일부 지역의 투표가 막 끝난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9일 오전 10시)께만 해도 20%로 낮은 편이었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오후 9시(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다.
대선 초반 격전지를 중심으로 트럼프가 앞서 나간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트럼프는 초반에 공화당 텃밭인 인디애나(선거인단 11명), 켄터키(8), 웨스트버지니아(5) 등 3개 주에서 무난히 승리를 확정지으며 선거인단 24명을 확보한 데 이어 격전지나 민주당 우세지역에서도 예상 밖의 선전을 보였다.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29) 주에서 개표가 절반가량 이뤄졌을 때 트럼프가 소폭이긴 하지만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도 당선 확률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가 텍사스(38)에서 앞서나가며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지역)에서도 이변을 허용하지 않자 당선 확률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트럼프는 결국 플로리다(29)와 오하이오(18), 노스캐롤라이나(15) 등 주요 격전지에서 모두 클린턴을 앞서기 시작한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30분)께 당선 확률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이내 80%를 넘어섰다. 트럼프가 확보할 선거인단 전망치도 차곡차곡 불어나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은 290명으로 제시됐다.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최종 승리하고 3대 경합 주인 오하이오도 손에 넣으면서 오후 11시(한국시간 9일 오후 1시)께 승리 가능성은 95%까지 치솟았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당선 확률 그래프도 유사한 흐름을 탔다.
20%대를 유지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플로리다 등의 경합 주 승리 가능성이 높게 나오면서 슬금슬금 오르다 오후 10시30분께(한국시간 9일 낮 12시30분) 역전에 성공했다.
트럼프가 텃밭을 잘 지킨 데다 핵심 경합 주에서 연이어 이기면서 당선 확률은 결국 100%까지 올라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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