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비들이 사랑했던 山水…국학진흥원 '산수와 벗하다' 전

'무이도지' 관람할 수 있는 기회

성산 이씨 응와종택이 기탁한
성산 이씨 응와종택이 기탁한 '무이도지'.

한국국학진흥원 정기기획전 '산수(山水)와 벗하다'가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선조들이 산수를 사랑했던 이유와 실천이 담긴 총 80점의 유물로 구성됐다.

산수와 선비들은 서로를 빛내줬다. 청량산은 퇴계 이황의 잦은 행차에 더욱 이름났고, 지리산은 김종직 선생과 조식 선생 덕분에 더욱 이름을 높였다. 조선 성종 때 함양군수로 있던 김종직은 지리산 유람을 기록했다. 이후 이는 사림들의 유람 입문서가 됐다. '점필재 김종직 선생 문집'이다. 지리산을 구도(求道)의 명산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남명 선생 유두류록(遊頭流錄)'도 필사본이지만 전시됐다. 많은 선비들이 필사해 갖고 있을 정도로 유람 지침서 역할을 했다.

관람객이 한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현판과 그림이다. 우선 퇴계가 드나들며 수양에 매진했던 '청량정사'(淸凉精舍) 현판을 비롯해 성산 이씨 응와종택이 기탁한 '무이도지'(武夷圖誌)는 이번 전시에서만 볼 수 있는 유물이다.

풍산 김씨 김의정의 은거지에 이황이 찾아온 모습을 그린 '잠암도'도 있다. 세전서화첩에 수록된 원본이다. 허주 이종악이 낙동강 연안 실경 12곳을 담은 '허주부군 산수유첩' 등 옛 그림도 있다. 전시된 그림 일부는 원본이지만 산수와 관련 있는 복제품도 적잖이 전시해뒀다.

국학진흥원은 "옛 선현들의 산수를 사랑했던 자취를 느긋하게 따라가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국학진흥원의 이번 기획전시는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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