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톰 아저씨'는 이번에도 본분(?)을 다하고 돌아갔다. 지난 8일 오전 7시에 입국해 15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비롯해 레드카펫 행사, 관객 무대인사,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 녹화까지 그야말로 바삐 달렸다.
지난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뒤 벌써 8번째 온 그는 '지한파' 할리우드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2013년 '잭 리처'를 들고 부산을 찾아 명예시민이 된 그는 속편인 '잭 리처: 네버 고 백'을 들고서는 정말로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썼다.
톰 크루즈는 "한국은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찍 공항에까지 나와 환영해주는 팬들이 너무 고맙다"며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잘 안다. 한국 팬들은 최고다. 한국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나라"라고 행복해했다.
한국을 향한 애정을 전혀 주저하지 않고 드러낸 그는 '잭 리처: 네버 고 백'을 향한 애정도 과시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액션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은 그는 다소 투박한 맨몸 액션이 강조되고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잭 리처'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 "잭 리처는 미국 전역을 여행한다. '미션 임파서블' 속 인물과는 전혀 다른 성격과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이야기는 '미션' 시리즈에는 담을 수 없다. 자동차 추격전, 싸움 장면, 캐릭터 관계 등 성격과 내용, 볼거리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비상한 두뇌와 본능적인 액션 감각을 지닌 잭 리처가 국가의 숨겨진 음모와 살해당한 동료들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격 액션을 담았다. 그는 "잭 리처는 반영웅적"이라며 "옳은 일을 하지만 자기 세상에 갇혀 산다. 극단적일 수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잭 리처만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잭 리처와 자신에 대해 "많이 이동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며 "그 사람보다 내가 조금 더 멋진 방법(톰 크루즈는 전용기로 한국을 찾는다)으로 이동하는 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고 웃었다.
여느 영화와 같이 이번에도 그는 스턴트 액션 대부분을 직접 했다. 톰 크루즈는 "언제나 이런 작업은 어렵고 힘들다"면서도 "그래서 반복 연습으로 타이밍을 잘 알아야 한다. 완벽하길 바라고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리창을 깨고 주먹을 날리는 건 처음 해봤는데 어려웠다. 철창 안에서 격투신도 사전에 여러 번 연습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난 그냥 촬영 현장에 앉아 누가 날 불러주길 기다리지 않는다. 일찍 촬영장에 도착해 마지막으로 촬영장을 떠난다. 내가 만드는 영화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해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나 스스로 기대하는 게 있고, 다른 분도 이런 과정에 참여해주길 바란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모두가 나와 같았다."
1990년대 이후부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의 제작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톰 크루즈는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철학도 강조했다. 그는 "결국 내가 담당하는 역할은 영화가 잘 나오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최대한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건 배우로서 자연스러운 진화의 한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시나리오부터 살피고 예산을 짜고 연기를 하는 등 모든 측면에서 지원하는 게 내 역할 같다"고 말했다.
"나는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있다. 코미디, 드라마, 액션, 뮤지컬 등 모든 장르가 즐겁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이야기로 작업하는 걸 바라고 그게 좋다는 것이다. 관객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순간을 늘 상상한다. 내 목표는 그들이 영화를 최대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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