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가 직접 승인했습니다."
부동산 개발사인 SID그룹 정창균 회장은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와 대구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당시 아파트에 '트럼프'란 이름을 사용하려면 바다나 호수를 곁에 두고 있어야 하지만 대구는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2004년 두산동 '대우트럼프월드수성' 아파트 개발자로 대구에 본격적인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시대를 연 인물로 꼽힌다.
고심 끝에 정 회장은 당시 트럼프그룹 극동아시아 부동산개발 담당자를 대구로 초청했다. 그러고는 곧장 수성관광호텔로 갔다. 수성못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수성못은 250만 대구 시민에게 있어 마음의 바다"라고 설득했다. 담당자는 이 말에 흔들려 미국으로 돌아갔고, 이후 트럼프 회장의 'OK 사인'을 받아냈다. 불발될 뻔했던 트럼프 아파트가 대구에 세워진 배경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대우트럼프월드수성 이후 대구에선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달서구 죽전동 대우월드마크웨스트엔드, 수성구 황금동 SK리더스뷰 등 본격적인 고급주상복합아파트 시대가 열린다.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전국적으로 트럼프 이름을 내건 아파트가 화제다. 특히 대구의 트럼프 아파트는 서울'부산 등에 비해 월등히 큰 몸집을 자랑하면서 트럼프 명성에 가장 걸맞은 곳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지역 트럼프 아파트가 200~600여 가구인 데 비해 대구 트럼프는 1천여 가구 규모다. 게다가 최고층 42층 꼭대기 6개 펜트하우스도 동마다 특색있게 꾸민 데다 일부 펜트하우스는 서비스 면적에 정원까지 포함돼 두산동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꼽힌다.
대우트럼프월드수성에는 외부 손님 접대를 위한 호텔식 로비,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 실내 수영장, 골프장, 헬스클럽 등 주민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대구 외에도 서울과 부산 등 주상복합아파트 7곳이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주상복합아파트가 트럼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대우건설이 뉴욕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 시공에 참여하면서부터다. 1997년 당시 대우그룹의 건설회사였던 ㈜대우의 건설 부문(현 대우건설)이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에 초고층 건물인 트럼프월드타워를 건설했고 양측 모두 이익을 남겼다. 국내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계기다.
대우트럼프월드수성 인근의 한 부동산업자는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의 이름이 들어간 사실을 알고 당시 입주를 선택한 주민이 제법 있었다"며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막말을 쏟아 낼 때는 아파트에 부정적 이미지가 심어지지 않을까 걱정한 주민들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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