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사업 수완 발휘 韓·日 방위비에 바가지"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전망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사업가 수완을 발휘해 방위비 분담 등으로 한국과 일본에 바가지를 씌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내 장벽에 막혀 힘없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 또한 대통령 취임 후 실현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봤다.

1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한일 양국은 미국에 바가지를 쓸 건가'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한국과 일본이 트럼프 당선에 특히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 후 바로 축전을 보낸 데서도 그런 기색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일본은 원래 이렇게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지만, 중국과 대립하면서 자국 외교의 독립성을 완전히 잃어버려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지금 일본의 외교적 자주성은 필리핀만 못하며 한국도 미국에 대한 의존을 많이 강화했고 다시 미국의 행렬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맹 체계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장하므로 트럼프는 동맹 체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과 한국의 걱정하는 모습을 본 미국은 그들에게 바가지를 충분히 씌울 수 있다"면서 "트럼프는 사업가 출신이라 비용 분담 문제를 취임의 시작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으며 외교의 자주성이 필리핀만 못한 한일 양국이야말로 미국에 바가지를 쓸 가장 적합한 나라"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아시아 재균형을 중요시하지 않는 트럼프에게 대만이라는 카드는 갈수록 잘 가동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위협은 한'일과 대만의 상상처럼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닌데 어떤 국가는 자신의 위협을 과장되게 해석해 미국의 행렬에 들어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트럼프는 약한 대통령이 될 것인가, 강한 대통령이 될 것인가'라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맥이 한정된 데다 미국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이며 분열된 미국을 수습하느라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이 매체는 "트럼프가 강인하고 단호하며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의 지도력은 그의 성격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고 있을지라도 트럼프에게 순탄한 길이 될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는 정치권과 깊은 관계가 없고 그의 인맥은 심지어 공화당 내에서도 거의 엘리트층에 한정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트럼프의 정치 철학을 실현할 인물을 기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는 미국 정치권 밖의 인물로 간주되기 때문에 그의 결정들이 매우 약해질 것"이라면서 "견제와 균형 또한 트럼프만의 통치 스타일을 약화할 것이며 트럼프는 외치보다 내치에 신경을 쓰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반대 세력 때문에 얼마나 성과를 낼지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전 세계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능력 확대를 중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의 이런 성향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미국은 전 세계 헤게모니를 유지할 만큼 강하지 않다"면서 "트럼프는 내정 때문에 중국과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더 많이 대립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트럼프가 집권 초기에는 새 집권자로서 중국을 공격할 수 있으므로 중국은 대비해야 한다"면서 "실질적으로 강인함을 보일 수 없는 트럼프가 중국과 긴장 관계를 조성하려 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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