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결혼 시장

결혼 시장

준 카르본'나오미 칸 지음 / 김하현 옮김 / 시대의 창 펴냄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와 여성의 경제적인 자유는 남녀가 짝을 찾는 방식을 바꾸었고 결혼관 또한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중간 계급 남성의 수가 줄어들었으며 상위 계급과 하위 계급 남성은 모두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과 결혼하길 원하게 되었다. 이러한 원인은 남녀가 관계를 지속하고 싶게끔 하는 조건을 변화시켰으며 경제적 계급에 따라 다르게 작용했다. 상위 계급은 결혼의 가치를 받아들이며 적극적으로 결혼과 자녀 양육에 나서지만, 하위 계급의 결혼율은 줄어들고 있다.

불평등이 초래한 가족의 변화는 더욱 큰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 상위 계급은 자신의 계급을 더욱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 반면, 노동자 계급을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던 계급 이동 사다리는 아예 사라져 버렸다. 저자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를 재건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안정적인 가족을 회복하는 일은 경제 활동 기회를 보다 평등하고 확실하게 보장하는 데 달려 있으며, 따라서 더 많은 이들에게 교육과 안정적인 직업, 계급 이동의 기회를 보장하는 정책을 통해 불평등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28쪽, 1만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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