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각급 학교에 우유급식업체를 선정할 때, 최저가 입찰제를 택하도록 함에 따라 덤핑 입찰로 업계 전체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본지 11일 자 10면 보도) 각급 학교들이 우유급식에 필요한 냉장고 설치비도 업체에 떠넘기는 갑(甲)질을 하고 있다.
최저가 입찰로 인해 운반비도 남지않는 등 손해를 떠안고 있는 우유 대리점에 냉장고 설치비까지 이중 부담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우유 대리점들은 입찰에서 학교 우유급식업체로 선정될 경우, 입찰 조건에 냉장고 설치가 명기돼 있어 해당 학교에 우유급식을 위한 냉장고 설치를 요구받고 있다. 냉장고 가격은 1대 당 100만~300만원 선, 학교 규모별로 최소 1대에서 많으면 몇 대까지 설치를 해야 한다.
냉장고 설치는 우유급식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최저가 입찰로 인해 마진이 축소된 우유 대리점 입장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듬해 입찰에서 다시 낙찰이 되면 냉장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입찰에서 떨어지면 회수해 창고에 쌓아 두거나 헐값에 다른 업체에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우유급식 대리점 관계자는 "입찰 조건에 냉장고 설치가 의무로 돼 있어 낙찰이 되면 냉장고를 설치해야 한다. 한 해 사용할 냉장고를 큰 금액을 들여 구입하려면 비용 부담이 크다"며 "교육청이 우유급식에 필요한 장비 설치를 우유 공급업자에게 떠넘기는 셈"이라고 불만을 털어 놨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 급식 담당 관계자는 "지속 계약이 안 될 경우, 냉장고를 떼내거나 다른 업체에 넘겨야하는 불합리한 점을 알고 있지만 교육청 경비로 냉장고를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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