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롯데와 재계약 안한 나바로, 데려오나" 삼성의 고심

지난 시즌 부진으로 재계약 실패 "그 만한 용병 없다"는 의견 많아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014년 1군 코치 시절 훈련 도중 야마이코 나바로와 어깨동무를 한 채 장난을 치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014년 1군 코치 시절 훈련 도중 야마이코 나바로와 어깨동무를 한 채 장난을 치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푸른 유니폼을 입은 야마이코 나바로(29'도미니카)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 함께할 새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는 가운데 삼성에서 뛰며 우승에 일조했던 나바로와 다시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실패, 홍역을 치렀다. 대체 선수를 포함, 투수 4명은 달랑 6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성실한 태도로 호감을 샀지만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44경기에 뛴 것이 전부였다. 성적도 타율 0.266, 8홈런, 33타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를 끝으로 일본 무대로 떠난 나바로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바로는 삼성을 거쳐 간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로 꼽힌다. 나바로는 호타준족에다 어깨가 강하고 수비 솜씨도 뛰어난 내야수. 특히 타격 솜씨가 돋보였다. 2014년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 25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2015년에도 타율 0.287, 48홈런, 137타점, 22도루로 맹활약했다.

나바로는 2015시즌 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했다. 실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으나 불성실한 태도가 삼성과 재계약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훈련 시간을 지키지 않는 등 돌발 행동이 잦아 선수단 내에서도 불만이 나왔던 터였다. 삼성은 내규를 위반할 때 벌금을 부과한다는 등 이른바 성실성 조항을 계약 조건에 포함하려다 나바로와 의견이 맞지 않아 결국 갈라섰다.

하지만 삼성에 기회가 왔다. 나바로가 지바 롯데와 재계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나바로는 올 시즌 타율 0.217, 10홈런, 44타점으로 부진했다. 불성실한 태도도 여전해 구단 측이 결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일본에선 부진했지만 국내 리그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더구나 국내에선 이미 실력을 검증받았다.

문제는 삼성이 나바로를 감당(?)할 수 있느냐다. 1군 타격코치 시절 나바로를 지도한 적이 있는 김한수 감독은 "그런 것도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잘 다룰 자신이 있다"고 했다. 삼성 측도 "김 감독이 타격코치 시절 나바로를 야단치고 달래는 등 따로 챙긴 경험이 있어 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삼성은 나바로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프런트는 이미 나바로를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군에 포함했다. 14일에는 스카우터 2명이 도미니카로 출국, 20~25일가량 머물며 그곳 윈터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들은 나바로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삼성에서 뛸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올 한 해 시련을 겪으면서 철이 든 나바로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렇지 않더라도 실력은 검증된 만큼 영입을 검토 중이다"며 "인성도 갖춰야 하겠지만 외국인 선수는 야구를 잘하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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