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 비리 의혹으로 소환된 뒤 두 번째로 검찰에 출석하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오늘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다만, 검찰이 당장 신 회장을 부를 필요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신 회장 소환 시기는 차후 조율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는 다른 대기업들과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최 씨가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다. 롯데가 추가 출연금을 내기 전인 올해 2, 3월 박 대통령이 신 회장과 비공개 독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때는 검찰이 롯데그룹을 내사 중이던 기간으로 박 대통령이 수사를 빌미로 재단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박 대통령이 올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이 이미 알려진 작년 7월 비공개 면담 외에도 대기업 총수들과 개별적으로 독대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4일 취재진과 만나 "박 대통령이 올 2월 최 회장을 독대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수백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이 확정된 최 회장은 복역 2년 7개월 만인 작년 8월 광복절 특사 때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그 자리에서 재단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시 독대가 K스포츠재단 측이 SK 측에 8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과 연결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해 삼성그룹(204억원), 현대기아차그룹(12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지원 규모가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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