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최순실 늪'에 빠져 와해로 치닫고 있다.
친박계 지도부, 정진석 원내대표, 비주류 의원들은 비상 회의를 개최하는 등 최순실 정국 수습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제각각 목소리만 내고 있다. 내분이 깊어지면서 '해산'이냐, '분당'이냐, 최후의 종착지를 둔 선택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로 코너에 몰린 새누리당이 주류와 비주류 간 내홍까지 겹치면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형국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 정국과 맞물려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정현 대표가 13일 조기 전당대회 카드를 빼내 들며 시한부 대표직 유지를 공표했지만, 비주류 측은 '즉각 사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 대표 주재로, 또 정진석 원내대표 주재로, 초선'재선'중진 의원 등 모임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으나, 친박'비주류 측의 주장만 대치했다.
이 와중에 당의 투톱 중 한 명인 정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를 열며 친박계 지도부 사퇴 압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초선 의원 및 재선 의원 그룹과 연쇄 면담을 하며 "1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 당 혁신을 일임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만큼 이제는 모두가 단합하자"고 했다. 또 "국정이 안정되고 중립내각이 출범되면 12월 20일 전이라도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질서 있는 국정 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지난 12일 촛불 집회에서 확인된 민심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미 예산국회 뒤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최고위 참석을 거부, 자체적으로 회의를 열며 독자 노선을 펴고 있다. 정 원내대표도 이날 초선, 재선, 3선 의원 그룹을 연쇄적으로 만나 사태 수습과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질서 있는 국정 위기 수습에 머리를 맞대고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진영은 비상시국회의를 열며 현 당 지도부 체제를 부정하며 별도의 새 체제를 꾸렸다.
김무성 전 대표는 친박 지도부의 조기전대를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일축했다. 비주류 측은 현 지도부가 야권과의 거국내각 총리 협상은 물론, 과도기 지도체제(비상대책위원회 등) 수립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됐다며 "당장 당 해체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측의 압박에도 친박 지도부가 조기전대를 밀어붙여 버티면 당분간은 '이중권력'의 동거는 불가피하다.
당 관계자는 "비주류가 당 해산을 선언했지만 비상시국준비위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여전히 비주류 측은 탈당 등에서는 부담을 가지고 있어 친박'비주류의 주도권 잡기 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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