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으로 잡는 건강]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얼마 전, 50대 여성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5, 6번 목뼈의 추간판탈출증으로 지난해 2월 정형외과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됐다가 한 달 전부터 목 통증과 팔 저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수술부위는 문제가 없었지만 통증은 오히려 더 심해진 상태였다.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진통제와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호전이 없었다. 환자를 괴롭힌 건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었다.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은 척추수술을 받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거나 허리와 다리 통증, 저림 등의 감각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일부는 수술 전에는 없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은 수술 후에 변형된 뼈나 관절에 이상이 생기거나 근육의 변화, 신경 장애 및 심리적 요인 등이 복잡하게 작용하면서 발생한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가 수술을 받았거나 부적절한 요법으로 수술받은 경우, 수술 과정에서의 신경 손상이나 수술 부위 유착, 척추 구조의 불안정이 지속되는 경우 등 원인은 다양하다. 수술 시 삽입한 금속물의 부작용으로 수술 부위에 통증이 재발하거나 다른 척추 부위에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튀어나온 디스크를 수술로 제거하거나 척추관절을 고정시키면 수술 후에 척추와 주변 조직이 약화된다. 약화된 주변조직이 회복되지 않으면 척추질환이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비정상적인 척추형태와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약해진 척추와 주변조직을 강화하는 관리치료가 필요하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척추를 손으로 밀고 당기며 바르게 교정해 틀어진 부분을 교정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약 치료는 수술로 인해 염증이 생긴 관절과 근육인대 경결을 풀어주고 인대, 근육, 연골, 뼈 등을 강화시켜준다. 한약재의 진액을 추출해 수술 후 염증이 생긴 관절과 굳어진 근육 및 인대의 경결을 풀어 좌우균형을 맞추도록 도와주는 약침치료도 활용된다.

수술 후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약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수술 후 초기에는 절대 안정해야 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동과 회복을 촉진시킨다. 특히 수술 후 1주일 이상 누워있는 경우 척추를 받쳐주는 근육이 지나치게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척추수술 후에는 재활치료를 통해 서서히 척추와 근육의 운동을 늘려가야 한다.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이 강화되면 디스크 재발을 예방하고, 뼈가 지탱하는 부담을 덜어 통증이 개선된다. 특히 걷기와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도움이 된다. 척추수술 후 착용하는 보조기는 되도록 2, 3주만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한 달 이상 착용하면 오히려 근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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