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전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다양한 패러디가 유통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대구 북구 복현동의 한 마트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를 풍자하는 '최순실 곰탕세트'를 판매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골과 우족, 잡뼈 등으로 구성된 최순실 곰탕세트는 지난 1일 최순실 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곰탕을 먹었다는 사실을 빗대 마련됐다. 해당 마트는 광고 전단에서도 '가격이 하야했습니다' '마진이 퇴진했습니다' 등 현실 정치를 풍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곳 기응섭(46) 사장은 "시국도 어수선한데 한번이라도 웃게 해드리려는 마음에서 직접 시안을 마련해 광고를 했다"며 "곰탕세트는 기존 가격보다 40% 정도 저렴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속이 후련하다"면서도 이런 광고까지 등장하게 된 상황을 씁쓸해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은 최순실 모녀를 패러디한 '어디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 프로모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쇼핑몰은 '밥은 먹고 다니냐'는 글과 함께 사골곰탕과 조미김, 믹스커피를 관련 상품으로 내걸었다. '최순실 맥주'나 '순실이 콩밥정식' 등을 내세운 가게도 등장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최순실 모녀 풍자 앱이 잇따라 등장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최 씨가 닭을 키운다는 내용의 '순실이 닭 키우기 게임' '쇼핑왕 순실이' '최순실 말키우기' 등의 게임 앱이 출시됐다. 그러나 '풍자 마케팅'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최순실 모녀를 풍자한 온라인 프로모션은 반나절 만에 철회됐고, '순실이 닭 키우기 게임'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사라진 상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이슈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사람의 관심과 이목을 끌 수 있어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면서도 "정치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민감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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