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연구조사 결과는 이제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교육 성취도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최상위를 기록한 반면, 학교생활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 등 행복지수 분야에서는 줄곧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둘 수 없다
최근의 연구 조사 결과를 보면 충격적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으며, 전체 조사대상자의 5%는 3번 이상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는 자살 충동 위험집단에 속했다. 걱정에 앞서 충격을 갖고 온다.
포항시는 이러한 현실 속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이 전제돼야 포항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기치 아래 어린이와 청소년의 권익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책발굴 및 추진에 힘쓰고 있다.
포항시는 우선 청소년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소년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청소년이 행복한 포항'을 조성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올해의 경우 청소년 관련 30개의 시책사업에 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각종 자원을 연계하는 등 가정과 지자체가 실천적인 의지를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갖고 그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꿈과 희망에 날개를
포항시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잠재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청소년육성재단'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청소년육성재단은 이강덕 시장이 평소 지역 청소년들과의 '소통'을 위해 수시로 진행하고 있는 '희망데이트' 행사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 청소년들만의 문화 활성화와 문화적인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를 계기로 새로운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기존 포항시가 운영하는 청소년수련관과 문화의 집, 학교 밖 지원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청소년 관련 9개 시설을 재단으로 흡수해 청소년지원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출자출연심의위원회 개최를 시작으로 공청회와 간담회 및 청소년육성재단 설립을 위한 '포항시청소년육성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는 등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재단 설립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53만 시민의 19%나 되는 지역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우리 포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첫걸음"이라면서 "청소년 육성재단이 설립되면 지역의 청소년 분야 복지 증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청소년 지원 사업의 질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청소년육성재단이 설립되면 청소년의 정책개발 및 권리증진 사업과 청소년 활동 진흥에 관한 사업은 물론 최근 증가하는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와 상담, 보호 등을 위한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청소년 정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또한 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상담과 심리치료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청소년통합지원체계 사업을 더욱 활성화해 가정과 사회로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이 밖에도 포항시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화를 통해 청소년 유해환경 신고, 정보제공,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1388 청소년 전화' 운영을 한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사들이 직접 현장으로 나가 청소년들의 고충과 고민을 듣는 '아웃리치' 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위기청소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지원
포항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거나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보호 울타리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학교 밖 지원센터인 '꿈드림'을 마련하고 매년 450여 명에 달하는 지역의 학업 중단 청소년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포항시청소년수련관 내에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한 상담지원과 교육지원사업을 비롯해 직업체험과 취업지원, 자립지원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기관인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으로 240명의 청소년이 학업에 복귀하거나 검정고시 합격, 직업훈련, 자격증 취득, 대학 진학 등의 성과를 보임에 따라 올해는 3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업복귀와 자립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또 대안학교인 열린학교와 자유학교를 비롯한 비정규 교육기관을 확대'지원하고 지역 학원과도 연계해 검정고시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청소년들이 배움을 중단하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포항시는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저소득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서비스'와 함께 차별화된 전문 강사가 지도하는 활동수업과 주말체험 활동 등을 지원하는 '방과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포항시는 청소년들이 예술'스포츠'동아리'봉사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체험활동공간인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문을 열게 될 청소년 문화의 집 경우,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높은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시설과 연계한 문화구역으로 만들어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우리 포항의 미래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속담처럼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우리 포항의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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