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7 수능, 국어 비문학 지문 길어지고…영어 빈칸 추론 까다로웠다

국어 생소한 주제 지문 출제…수학 나형, 가형보다 어려워, 영어 EBS 간접 연계 문항 많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은 상당히 변별력이 높았으며, 상'중'하위권 학생 간 성적 차이가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봤다. 가채점을 한 학생 역시 모의평가보다 떨어진 점수에 자신의 예상 등급 컷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 각 입시 업체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영역별 난이도 및 등급별 커트라인을 분석했다.

◆국어, 길고 까다로운 지문 많아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고 6, 9월 모의평가 수준과는 비슷하게 출제됐다.

문학 이론과 작품을 연계한 지문 등은 모의평가 출제 경향과 유사했다. 반면 비문학 지문이 길어지고 까다로운 소재를 이용한 지문이 출제되면서 상위권 학생조차 어렵게 느낀 경우가 많았다.

화법, 작문, 문법 분야는 지난 6, 9월 모의평가와 동일한 문항 수와 지문 구성으로 출제돼 평이했다. 반면, 독서 영역에서는 ▷콰인의 총체주의 ▷반추 동물 소화 과정의 특징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 등 생소한 주제를 다룬 지문이 많아 수험생들이 시간 배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서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과학 지문에서 얼마나 두각을 드러내느냐에 따라 1등급 컷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과학적 개념과 지문 내용의 추론을 요구하는 등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수학,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2교시 수학 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도가 높았다. 특히 문과 학생이 응시하는 나형이 가형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과 학생이 응시하는 가형에서는 홀수형을 기준으로 벡터로 점 사이의 거리를 구하는 16번, 두 직선이 이루는 각과 타원의 정의를 이용해 푸는 19번, 함수 문제인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문과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에서는 그래프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한 20번, 함수 문항인 21번, 미적분 문항인 30번이 어려운 문항으로 평가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가나형 모두 6,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특히 문과 학생들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문항 수가 늘어나 체감난도가 굉장히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영어, 체감난도 상당히 높아

영어 영역의 경우 체감난도가 높았던 지난해 수능 수준 이상으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문항 수 및 배점은 지난해 수능 및 모의평가와 유사했지만 빈칸 추론, 문법 부문에서 까다롭게 출제된 문항이 많았다.

수험생들 가운데 고난도로 꼽힌 문항은 빈칸 추론이었다. 이 유형은 지난해와 같이 4문제가 출제됐고 모두 3점 배점의 문항이었다. 또 대의 파악 문항에서 글의 제목을 추론하는 유형이 두 문제 출제됐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EBS 연계율은 73.3% 수준이지만 EBS 교재의 주제, 소재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문항'이 많아 수험생의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사,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

올해 처음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평이하게 출제돼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 문제는 대부분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문항 20개로 구성됐으며, 핵심 내용을 묻는 출제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성적통지표에 표준 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게 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